원자력 업계는 현재 원전 종합 상황을 아우르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혁신형 소형 모듈원자로(SMR)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분야, 원전 해체에도 디지털 트윈이 확대 적용된다. 정부는 2025년까지 디지털 트윈을 완료하고 발전소 감시와 진단, 정비, 운영을 더윽 정밀화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은 일반적으로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다. 현실 세계에서 실체를 갖고 있는 물리적 시스템과 기능과 동작을 사물인터넷(IoT)과 행동 인터넷(IoB)의 데이터 관리 기술을 활용해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연결함으로써 마치 거울을 앞에 두고 서로 쌍둥이처럼 동작하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디지털 트윈은 원자력 발전소에서 최근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디지털 트윈 원자력 발전소는 실제 발전 환경과 동일하게 가상공산에서 재현된다. 때문에 원자력 발전 관련 전체 모니터링과 실시간 대응 관제가 가능하다.
특히 ㈜스마트프로는 디지털 트윈 구현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의 기존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시각화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프로는 ‘디지털트윈 융합형 스마트 배관 관리 솔루션 개발’ 과제에 선정돼 7500만원을 지원받았다.
㈜스마트프로는 기술 개발을 통해 ‘센서 데이터와 3D 콘텐츠 동적 맵핑, 동적 시각화처리 코어 엔진’을 원전 디지털 트윈 환경에 구축했다. 이 기술은 실제 원전 가동 현장을 그대로 재현해 실시간 관제 시스템과 연동, 모니터링 효과를 높여 문제 해결 신속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배관 유지 보수에도 디지털 트윈을 통해 시뮬레이션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발전소 부지가 넓고 설계상 수많은 배관이 복잡하게 얽힌 특성상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한 관제 시스템은 원자력 발전소 안전성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력에도 ‘탈원전,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등 전임 정부 탈원전 정책이 ㈜스마트프로의 발목을 잡았다.
정래혁 대표는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감이 든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다행히 중소벤처기업부가 2022년 빠르게 원전분야 중소기업 R&D(연구개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원전 분야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 공고를 시행한 덕분에 다시 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기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2022년에 이어 지난 4월 ‘2023년도 원전 분야 중소기업 기술개발지원 통합 공고’를 발표하고, ‘원전 분야 중소기업 자생력 제고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에 나섰다.
창업 7년 이하 기업 대상으로 하는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원전분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술혁신개발사업’, 투자 기업의 ‘투자 동의서’를 득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상용화기술개발사업’ 등 3개 사업을 통해 50여 개 과제를 선정해 지원한다.
이재홍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원장은 "올해에도 원전 분야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원전 중소기업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과 창출에 나서겠다"며 "원전 분야 디지털 트윈 플랫폼 선도 기업들이 디지털 트윈 전 분야로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 관련 기술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를 이룰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