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2021년 돈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무소속 이성만 의원(62)이 검찰에 출석했다.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현역 의원이 검찰에 소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의원은 오전 8시50분께 검찰에 도착해 포토라인 앞에 섰다.
이 의원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임하겠다"며 "저의 결백을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가 미리 짜여진 각본에 의한 답이 정해진 결론이 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피의사실이 언론 등을 통해 유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확정되지 않은 피의사실을 계속적으로 유출하고 의혹을 부풀려서 여론 재판으로 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서겠다"며 "조사 일정, 내용 등이 실시간으로 유출되는 정황에 대해서도 심히 유감스럽다. 향후 일정 등 검찰 조사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공개적으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의원을 불러 돈봉투 살포 과정과 자금의 출처, 수수자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지인으로부터 마련한 현금 1000만원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을 거쳐 지역본부장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확보한 ‘이정근 녹음파일’에는 이 의원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돈, 내가 내일 주면 안 돼? 오전 10시에 갈 테니까”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 전 부총장이) 하도 돈을 달라고 하니까 이 핑계 저 핑계 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날 이 의원 조사를 시작으로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본격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내주 무소속 윤관석 의원(63)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이후 의혹의 ‘정점’인 송영길 전 대표도 불러 지시‧개입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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