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외벽 붕괴사고로 전면 철거 사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시멘트 가루가 날려 차량 10여 대에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피해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화정아이파크 철거 공사 현장에서 시멘트 가루가 섞인 물이 인근에 주차된 차량 10여 대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금호하이빌 상가 관계자 제보에 따르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03동 철거 현장에서 다량의 물에 섞인 시멘트 가루가 고층에서 떨어지면서 왕복 2차로 갓길에 세워둔 차량 10여 대가 피해를 입었다.
홍석선 전 화정아이파크 피해대책위원회장은 "작업 현장에서 계속 피해가 발생해 사람들이 계속 시멘트 물을 맞고 있다"며 "구청 측은 이 같은 피해에 대해 행정적, 법적 조치를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만 내놨다"고 말했다.
홍석선 회장은 "이런 사고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며 "주변에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확실한 안전 대책을 세웠으면 하는데, 지자체 차원에서 철저한 관리·감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붕괴된 1개동을 포함한 총 8개동 철거 작업을 앞두고 타워크레인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산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설치를 위한 외벽 코어링 작업 중 돌풍이 불면서 공정수가 주변 차량에 영향을 미쳤다"며 "피해 차량 관련 협의는 마친 상태이며, 앞으로 본 철거 작업 중에는 같은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