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부채한도 협상장세…기술주 강세는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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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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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무 불이행 가능성은 낮게 보는 분위기

  •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기술주 강세 두각

부채한도 협상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왼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5월 22~26일)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협상 타결 여부와 함께 기술주 강세 지속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모두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1.65%, 0.38% 오른 4191.98, 3만3426.63으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04% 오른 1만2657.90으로 지난주 장을 마감했다. 이에 S&P500과 나스닥은 나란히 작년 8월 중순 이후 9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S&P 11개 업종 중 7개 업종이 오른 가운데 IT업종이 4% 이상 오른 것을 비롯, 기술주들이 강세를 이어가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에 머스크의 경영 집중 기대감이 높아진 테슬라가 7% 이상 상승했고, 일본에 5조원 규모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계획을 밝힌 마이크론이 12% 가까이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외 미국 내 주요 지역은행 중 하나인 웨스턴얼라이언스가 2분기 중 예금액이 증가했다고 밝힌 가운데 예금 위기 우려가 낮아진 금융업종도 2% 이상 오르며 4주 만에 반등했다.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이 초미의 관심사이다.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울고 웃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경고한 재정 능력 소진 날짜인 6월 1일까지 2주가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협상 타결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협상을 위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일정까지 취소하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부분 협상이 막판 타결됐던 전례를 감안해 채무 불이행(디폴트)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게 보는 모습이다. 미 의회가 미국 현충일(메모리얼 데이)인 29일 전후로 휴회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 이전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제프 소머 에디터는 "한마디로 시장에서는 디폴트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채 디폴트의 실제적인 가능성은 얼마인가? 간단히 말하자면 최근 역사를 감안할 때 대형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상당히 적은 반면 그것에 대처하는 것은 상당한 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발 기술주 강세
이 와중에 시장에서는 기술주 강세가 주목을 받고 있다. 부채 한도 협상으로 인해 증시가 변동성을 나타내는 가운데서도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에는 기술주의 상승세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S&P IT업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30% 가까이 오르면서, 동기간 중 상승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한 S&P500 대비 상당한 호조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챗GPT 열풍을 시작으로 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인 매니시 카브라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얻고 있는 것은 AI 관련주들이다"라며 "(AI 관련주들은) 장기적 테마로서 확실히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로 인해 향후 10년 동안 S&P500 기업들의 이익이 3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고, 도이체방크는 '챗GPT가 미국 경기침체를 막을 것인가?' 제하의 보고서에서 "우리는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시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AI 관련주들에 대한 버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4일(현지시간) 예정된 주요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열풍을 타고 올해 들어 현재까지 주가가 110%가량 오른 상태이다.

또한 이번 주에는 베스트바이, 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 미국 소비 경기 상황을 추가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주 월마트는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올해 이익 가이던스 역시 상향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함께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추후 통화정책 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주말 간 연설에서 정책 금리를 예상 만큼 많이 올릴 필요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며,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외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등을 발표 예정으로, 4월 경제지표가 다소 혼재됐던 가운데 미국 경제 현황과 관련해 보다 분명한 그림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미국 현지시간)

21일(일)
바이든-매카시 부채한도 협상(잠정)​

22일(월) 

개장 전 실적: ZIM 인티그레이티드 쉬핑 서비시스 등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줌 비디오 등

23일(화) 
개장 전 실적: 로웨, 오토존, 윌리엄스 소노마 등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5월 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PMI
4월 신규주택판매
5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장 마감 후 실적: 인투이트, 팔로알토 네트웍스 등 

24일(수)
개장 전 실적: 아날로그 디바이스 등 
재닛 옐런 재무장관 연설(주제: 미국 경제, 장소: 월스트리트저널 CEO 카운슬 서밋)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장 마감 후 실적: 엔비디아, 스노우플레이크 등 

25일(목)
개장 전 실적: 베스트 바이, 달러트리, 넷이즈 등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예상치: 1.1% 성장)·GDP 물가지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 
4월 잠정 주택판매건수 
장 마감 후 실적: 코스트코, 울타 뷰티 등 

26일(금)
개장 전 실적: 부즈 앨런 해밀턴 등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개인소비·개인소득 
4월 내구재·근원 내구재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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