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시작된 LIV 골프 역사상 첫 소속 선수의 메이저 우승이다.
이날(22일·한국시간) 미국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위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는 미국의 브룩스 켑카다. 105회 우승자로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통산 5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메이저 5승은 역사상 20명 만이 기록한 대기록이다.
켑카는 이날 버디 7개(2~4·10·13·14·16번 홀), 보기 4개(6·7·11·17번 홀)로 3언더파 67타를 때렸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빅토르 호블란, 스코티 셰플러)을 2타 차로 눌렀다.
켑카의 메이저 우승은 골프계의 큰 사건이다. LIV 골프 소속 선수가 처음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LIV 골프는 지난 4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LIV 골프 소속 선수가 우승한다면 18번 홀 그린 뒤에서 성대한 파티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당시 켑카는 PGA 투어 소속 욘 람에게 그린 재킷(마스터스 부상)을 넘겨주고 말았다.
18번 홀 그린, 켑카는 짧은 우승 퍼트를 넣고 겸손한 표정을 지었다. 대회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LIV 골프 소속 선수인 브라이슨 디섐보도 스코어 접수처 앞에서 잠시 축하의 인사를 전할 뿐이었다.
이는 기자회견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켑카는 "기분이 좋다.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안 좋았지만 5번째 메이저 우승을 기록했다"며 "우승이 없었을 때는 은퇴하고 싶었다. 이제는 많은 것을 얻었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계속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실수가 있었지만 홀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LIV 골프와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그레그 노먼 LIV 골프 커미셔너와 연락했냐는 질문에는 "아내와 먼저 연락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휴대전화에 많은 문자가 와있다. 노먼의 문자는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LIV 골프에 얼마나 중요한 우승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투어보다 개인을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PGA 챔피언십) 3번째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이 대회는 PGA 챔피언십이다. LIV 골프에서는 2승(제다, 올랜도)을 기록했다. 이건 다른 의미다. PGA 챔피언십 우승자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한 기자는 오늘 우승을 어떻게 축하할지를 물었다. LIV 골프의 성대한 파티가 있는지 궁금해했다. 켑카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집으로 돌아가서 아이스하키팀(플로리다 팬서스) 경기를 볼 것 같다. 아주 긴 오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켑카를 축하한 디섐보는 최종 합계 3언더파 277타 공동 4위,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는 2언더파 278타 공동 7위에 위치했다.
PGA 투어 소속 패트릭 캔틀레이는 LIV 골프 소속 캐머런 스미스와 9위 그룹(1언더파 278타)을 형성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커트라인을 넘은 이경훈은 최종 합계 5오버파 285타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15번 홀에서는 7번 아이언을 쥐고 슬램덩크 홀인원을 선보였다. 한 조로 플레이한 매킬로이가 그를 축하했다.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로우 PGA 프로페셔널 상을 받았다. 메이저에 쓰여진 언더독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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