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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人터뷰] 김락 슈로더운용 본부장 "채권 강세장 4분기에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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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5-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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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션수정부탁드립니다~ 김락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슈로더 글로벌 채권 인컴 펀드 매니저 인터뷰

김락 슈로더투자신탁운용 해외운용본부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한(sticky)한 양상을 보이며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주요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2~3분기 채권의 자산 가격은 등락을 거듭하면서 통화정책 전환이 기대되는 4분기로 가까이 갈수록 다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락 슈로더투자신탁운용 해외운용본부장은 연내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과 채권가격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정책금리 인하 시점은 인플레이션 관리에 자신감이 생기고 경기 둔화 우려감이 커지는 시점이 될 수밖에 없다. 연말로 다가갈수록 경기 불안감이 확대되며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채권 자산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면서 채권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락 본부장은 2001년부터 햇수로 23년째 자산운용업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이다. 알리안츠 글로벌인베스터스 자산운용에서 자산운용업에 합류한 그는 2006년 현재의 직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슈로더운용에서는 국내채권부터 해외펀드까지 전반적인 펀드 업무에 관여하고 있다. 그는 국내 개별 주식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통자산을 다루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아직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 일부 품목들의 추세적인 상승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스티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쉽사리 선제적으로 통화정책 전환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3월 5.0%였던 미국의 전년 동기 대비 CPI 상승폭은 4월 4.9%로 0.1%포인트(p) 하락에 그쳤다.
 
김 본부장은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한 번 정도 인상한 이후, 지표에 따라 향후에는 추가 인상 기조를 중단할지를 고민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시장의 기대만큼 물가가 쉽사리 잡히지 않으면 오히려 시장은 추가 인상 중단 가능성을 선반영한 시장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시장도 연준이 단기간에 곧바로 통화정책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시장은 오히려 현재의 높은 정책금리가 향후 경기둔화 리스크가 대두될 때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 시장금리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장기 시장금리는 경기 흐름에 초점을 두고 선행적으로 움직인다"며 "장·단기 금리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은 이 같은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채권금리의 방향성은 2분기 박스권을 거쳐 4분기로 갈수록 재차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거쳐 정책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는 4분기부터 채권의 자산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 본부장은 "채권 가격은 인플레이션 우려의 지속으로 변동성을 보이다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부터 조금씩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경기 침체 리스크가 확대되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면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불행하게도 확실한 물가 하락은 일부 경기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캡션수정부탁드립니다~ 김락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슈로더 글로벌 채권 인컴 펀드 매니저 인터뷰

김락 슈로더투자신탁운용 해외운용본부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이 같은 시장 진단을 바탕으로 최근 '슈로더 글로벌 채권 인컴 펀드'를 리모델링했다. 하이일드 채권에만 투자하던 펀드를 국면별 상황에 따라 국고채와 투자등급 회사채 등에도 함께 투자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현재 기준으로는 자산의 60~70%를 투자등급 이상의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30~40%에는 하이일드 채권을 담고 있다.
 
김 본부장은 "국면별로 유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펀드를 리모델링했다"며 "특히 금리 전망이 시시각각 바뀌는 현재 국면에서는 이 같은 유형의 펀드가 시장 대응에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이일드채권은 국채 대비 높은 스프레드를 바탕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자산이지만 최근과 같이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수준에서는 국고채보다 만기수익률은 높으면서 하이일드보다는 리스크가 제한된 투자등급 회사채가 리스크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향후 무위험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투자등급 회사채 금리가 하이일드보다 먼저 동반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1차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투자등급 채권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국면별로 하이일드와 투자등급 채권을 오가는 동적자산배분이 필요한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하이일드 채권의 리스크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최근 글로벌 부도율 상승과 종목 선택지의 축소가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1%를 하회했던 글로벌 부도율이 최근 2% 수준으로 상승했다.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부도율이 바닥을 치고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로 인해 최근 하이일드 채권 발행이 줄면서 우량 종목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축소된 점도 현재 하이일드 채권 투자의 매력도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향후 하이일드 채권의 부도가 이어지면 저가 매수 기회가 생길 것이고 경기침체 우려 국면을 지나서 발행량이 증가하면 다시 하이일드 종목 선택의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며 "이때는 하이일드 펀드에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 맞게 투자등급 채권과 하이일드 사이에서 국면별 동적 자산배분을 수행하는 슈로더의 글로벌 채권 인컴 펀드가 또 한번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국면이 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투자전문가들의 협력을 통해 운용되고 있다는 점도 '슈로더 글로벌 채권 인컴 펀드'의 강점으로 꼽혔다. 펀드매니저 한 명에게 독단적인 권한이 집중되지 않고 슈로더 글로벌 전문가들이 함께 펀드 운용에 관여하기 때문에 독단적인 쏠림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본부장은 "이번에 리모델링된 펀드는 글로벌 리서치팀이 지역별 채권을 리서치해 기초자산을 구성한다. 펀드에 담겨 있는 채권 수만 800~1000개에 달한다"며 "슈로더의 글로벌 인력과 인프라가 채권별로 투자 적기를 검토·도출하고 있는 펀드다. 1명이 운용하는 것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다양한 자산을 어우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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