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14주기] 정세균 "한국 정치에서 '노무현 정신' 사라져…통합·상생 없다"

"정치 실종되고 법 통한 배제와 탄압만 이어져"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아들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과 유명 디자이너 우영미 씨의 차녀 정유진 씨의 결혼식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참석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e-mail]]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기리며 "노무현 정신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한국 정치에서 통합과 상생을 위한 정책 경쟁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실종되고 법을 통한 배제와 탄압이 이어진다는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치의 본령이 대화와 토론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주의인데 지금은 정치의 사법화로 인해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노무현 정신'은 국민 통합과 상생이다. 노 전 대통령은 사람의 삶을 사랑했던 분인데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그런 공동체를 꿈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무현을 상징하는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저는 그 말이 노무현 정신을 온전히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정치 철학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도 그것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정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에 불거진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을 두고는 "국민들께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로는 당리당략이 아니고 국민과 국가를 위한다라고 말씀들을 하면서 실제로는 개인을 생각하거나 당리당략에 머무르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것 같다"며 "특히 젊은 세대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대단히 크지 않나. 이런 문제를 제거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서 많은 분들이 오실텐데 여야 정치인들이 자신의 권한과 책임을 좀 돌아봤으면 좋겠다"며 "노무현 정치를 기억하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진정 무엇인지 좀 꼭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