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는 '다변화'가 핵심"이라며 "우리는 보다 많은 국가들과 가치와 신뢰에 기반한 공급망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독일 숄츠 총리가 언급한 '디리스킹(de-risking)'도 특정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는 다변화를 의미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디리스킹'은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표현이다. 당시 양 정상은 대(對)중국 경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한국과 독일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바 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광물 보유국인 캐나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와의 양자 회담, 그리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강국인 일본, 독일과의 양자 회담은 우리의 공급망을 보다 촘촘하고 안정적으로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지난 주요7개국(G7)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했다.
아울러 "G7 국가들은 모두 과학기술 강국"이라며 "이러한 선진국들이 이제는 우리나라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우주 항공, 원전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맞춤형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의 국익은 단선적으로 정의될 수 없다"며 "안보 이슈, 경제 이슈, 그리고 기후, 보건 협력 등 글로벌 어젠다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종합적이고도 입체적인 외교를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우리가 지향하는 모든 외교 행위는 자유와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와 국제규범에 기반해야 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에 기반해야 한다"면서 '가치 외교' 노선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G7 순방 계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한 것을 언급하고 "이분들이 고통에 신음할 때 조국은 그 곁에 없었다"며 "이분들을 조만간 고국에 초청해 위로의 시간을 갖게 해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재외동포에 대한 보호와 지원, 그리고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해야 한다"며 신설되는 재외동포청의 역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