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OMC 앞두고 연준 금리 논쟁 격화..."인상"vs"일단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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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5-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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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화 정책 시점 바라보는 시각 차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는 6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에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정책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연준 매파 인사 "금리인상 두번 가능"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올해 두 번의 추가 (금리 인상)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며 "차라리 일찍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5.00~5.25%로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5.50~5.75%까지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불라드 총재가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말한 것은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9%로 연준의 목표(2.0%)를 한참 웃돈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라드 총재는 "5.1%의 중앙값은 느린 성장, 인플레이션 개선을 기반으로 전망한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핵심 지표는 최근 몇 달 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가계는 여전히 (현금 보유가) 풍부하며 이는 소비지출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FOMC에서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최종금리의 중앙값을 5.1%로 제시한 바 있다. 

불라드 총재는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힌다. 다만 불라드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른 매파 인사들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다음달에 기준금리를 한번 더 인상하거나 유예하는 것 중 (연준 내부의 분위기가)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동료들은 유예를 말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설령 우리가 6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유예한다고 하더라도 긴축 주기가 끝났다는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7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7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시장은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매우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를 전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불라드총재와 달리 올해 FOMC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연준 비둘기파·중도 인사 "통화 정책, 지켜봐야"
비둘기파 혹은 중도로 분류되는 연준 인사들은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주장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리치몬드 연은이 주최한 토론 행사에서 "(통화) 정책은 시간 차를 두고 작동한다"며 "우리는 지금 긴축의 효과가 나타려는 시기에 막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큰 변화가 없다면,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중도로 분류되는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6월 FOMC를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지난 금리 인상과 은행권의 신용 강화가 인플레이션을 냉각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스틱 총재와 바킨 총재 모두 6월 FOMC서 투표권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스왑 시장에서 바라보는 6월 FOMC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84.7%에 달한다. 또한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기는 11월이 유력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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