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최근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정부 규제에 따른 결과로, 졸업생들의 전공과 고용 수요 간 불일치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중국에서 교육·체육학을 전공한 졸업생은 2018년 대비 20%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교육업계 고용 수요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중국 당국은 사교육비 부담으로 청년층이 아이를 낳지 않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과 후 수업을 금지하는 등 사교육업계 규제에 나섰다. 이 시기는 중국 당국이 '빅테크 기업 때리기'를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정보기술 관련 전공을 한 졸업생은 이 시기에 가장 많이 배출되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정부 정책이 교육, 정보기술 등 분야의 고용 수요를 감소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육체노동으로 간주되는 제조업 기피 현상이 생기면서 오히려 제조업은 인력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중국의 기계 및 장비 제조업 고용 수요는 크게 증가한 반면 제조업 관련 전공 졸업자는 거의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중국 당국이 고강도 방역 정책을 철폐한 후에도 경기 회복이 힘을 받지 못하면서 전공과 고용 수요의 불일치 문제가 더욱 심화되었다는 분석이다. 4월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20.4%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실업률(5.2%)의 약 4배에 달한다.
청년들의 소득 저하는 소비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보고서는 중국의 청년실업률이 향후 몇 년간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소비시장에서 청년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보다 청년실업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의 서비스업 일자리는 미국·일본에 비해 80% 이상 적다며 서비스업 일자리를 확대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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