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中 상무장관 만남, 고위급 교류 복원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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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5-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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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상무장관의 이번 주 만남이 양국 고위급 교류 복원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고위급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첫 번째 바로미터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의 25일 회담”이라고 전했다. 이번 만남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워싱턴에서 열리는 첫 국무장관급 회담이다. 올해 초 스파이 풍선을 둔 미·중 갈등으로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취소된 이후 양국 고위급 교류는 중단됐다.
 
러몬도 장관은 이달 초 워싱턴에서 진행된 중국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올해 후반께 중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상호 합의된 조건에서 양국 경제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도 관심이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고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제재는 중국 내 반미 강경파들의 비판 목소리를 잠재워 왕 부장의 미국 방문을 더욱 수월하게 만들 것으로 봤다.
 
내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기회 삼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 간 회담이 성사될 것인지도 양국 관계 개선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리 부장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를 이번 만남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지난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리 부장이 러시아산 무기 구입을 승인한 이유를 들어 제재를 가했다.  
 
관계 안정에는 한 뜻
WSJ는 미·중 양국이 고위급 접촉을 복원하려는 이유는 서로 다르나, 관계 안정이라는 공통의 열망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중 긴장이 갈등으로 고조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뿐만 아니라 동맹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대 중국 관리 능력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미국 전현직 관리들이 입을 모았다. 

중국 입장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길을 닦기 위해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
 
한 미국 관리는 중국 지도부가 스파이 풍선을 둔 갈등이 정점에 달했던 올해 초보다 현재 체제 유지에 자신감을 느끼게 된 것도 긴장 완화를 원하게 된 배경이라고 WSJ에 말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유럽 지도자를 자국에 초청했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는 깊은 유대감을 공유했다. 

에반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지금은 기회이지만 깨지기 쉬운 순간"이라면서도 "경쟁이 심화하더라도 미국과 중국은 기본적인 소통 채널을 재건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이달 설리번 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고위급 교류를 복원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을 관계 해빙의 초기 징후로 봤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추이톈카이 전임 주미대사가 이끄는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하는 등 양국은 비공식 채널을 유지했다. 추이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우크라이나 등과 관련해 논의했다.

다만, WSJ는 미국 당국의 스파이 풍선 조사 결과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반도체 산업 및 핵심 기술 부문 옥죄기가 관계 개선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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