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서빙고 아파트지구'가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재탄생하며 재건축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기존의 서빙고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전환하는 '서빙고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수정가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서빙고 아파트지구는 이촌동과 서빙고동 일대 85만3744㎡ 규모의 한강변 알짜 지역으로, 그간 아파트지구에 묶여 재건축 추진에 속도가 붙지 못했다.
아파트지구는 1976년 처음 만들어진 제도다. 1970~1980년대 고도 성장기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해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평면적 도시관리 기법, 재건축 정비계획과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생겼다. 가령 기존 아파트지구의 주택용지에는 주택만 지을 수 있어 상가가 들어설 수 없었다.
이처럼 재건축 추진이 걸림돌이 돼온 아파트지구가 폐지되고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되며 재건축이 용이해지고 각종 규제가 완화된다.
대규모 주택단지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정비계획수립 시 가이드라인이 되는 특별계획구역 지침을 제시함으로써, 개별 단지가 아닌 지구 차원에서 체계적 정비계획 방향을 제시한다.
기존 아파트지구 내 상업 기능을 담당하던 중심시설용지는 주거용도 도입이 가능해진다. 개발잔여지에 비주거용도 도입도 허용한다. 높이 규제도 기존 5층 이하에서 대상지 여건에 따라 40m까지 완화할 수 있다. 단 주거용도 허용시 발생하는 계획이득(지가상승)을 고려해 5~10% 범위 내의 공공기여는 필요하다.
역세권변 과소필지로 구성된 이촌종합시장 일대와 무허가 및 맹지로 이뤄진 신동아아파트 북동측 개발잔여지 일대를 특별계획가능구역으로 지정, 통합개발을 유도한다.
또 용산공원에서 한강으로 남북 녹지축이 이어지도록 신동아아파트 서측변으로 공원 위치 지정을 계획했다.
서울시는 향후 주민열람공고를 거쳐 하반기에 서빙고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최종 결정고시한다.
시 관계자는 "서빙고아파트지구의 지구단위계획 전환을 통해 주변지역과 조화로운 통합적 도시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주택공급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구로구 오류동 135-33번지 일원 역세권 주택 및 공공임대주택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결정안도 수정가결됐다.
대상지는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 역세권에 해당한다. 시는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오류동역 역세권 지역의 도시환경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번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을 통해 1만353㎡에 지하4층~지상35층 규모의 총 380가구(공공임대주택 91가구)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시는 "오류동역 역세권의 특색을 살린 주거환경 정비와 양질의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통해 서민주거 안정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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