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금리 동결파와 인상파 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45.9%로, 동결 가능성(41.4%)을 웃돈다. 하루 전만 해도 7월 동결 가능성이 절반 이상이었지만, 연준 고위 당국자의 발언에 7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이 붙었다. 다만, 6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67%로 여전히 대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위 당국자 "6월 금리인상 건너뛰고 7월 인상 가능"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샌타바버라에서 열린 한 회담에서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가 더디다면서, 6월이나 7월에 추가로 금리를 올리는 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앞으로 2개월간 경제 및 대출 활동에 대한 지표들이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오는 26일 발표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4월 개인지출 지표, 그리고 내달 2일 공개되는 5월 고용지표 등을 포함한 주요 지표들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둔화를 나타내지 않는다면 6월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월러 이사는 경제 지표들이 긴축의 필요성을 나타낼지라도 최근의 은행 파산에 따른 영향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급격하고 예상치 못한 신용 조건 긴축과 추가 금리인상이 결합한다면, 경제를 빠르고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압박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만일 누군가가 이러한 경기 하방 위험에 충분히 우려하고 있다면, 신중한 위험 관리 차원에서 6월 인상을 건너뛰고 추후 경제 지표를 감안해 7월 인상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신용 및 은행 상황이 오는 7월까지 위기를 버텨낸다면,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장일치'로 인상 달린 연준, 분열 조짐
그간 FOMC 회의 때마다 금리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던 연준 내부에서는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공개된 5월 FOMC 의사록에는 6월 금리 인상파와 동결파로 의견이 나뉘어진 것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의사록은 "몇몇 참석자들은 경제가 현재 전망대로 전개된다면 이번 회의 이후 추가 정책 확정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일부 다른 참석자들은 “물가 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진전 속도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또한 일부 위원들은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가시적인 둔화 징후를 보이지 않는 점을 우려했다. 다만 금리 인상파들 역시 동결파와 마찬가지로 은행 파산 위기가 미칠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리인상 지속 여부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
5월 FOMC 이후 일부 연준 고위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이 금리인상 중단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둔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또 다른 연준 당국자들은 지금까지의 금리인상과 은행 부문의 위기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6월에 금리인상을 건너뛰는 안을 선택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금리인상의 지연 효과와 은행 부문의 긴장으로 인해 경제 활동이 둔화하면서 올해 4분기에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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