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출자한 기관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은 배당기관에서 제외됐다.
26일 기획재정부는 올해 19개 정부 출자기관에서 1조 2387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조 4541억원보다 49.5% 줄어든 규모다. 기관 평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39.9%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2022 회계연도 결산에 따른 정부배당 결과, 39개 정부출자기관 중 정부배당을 실시한 기관은 19개다. 나머지 20개 기관은 당기순손실 및 이월결손금 보전(당해연도 이전에 발생한 적자로 당해연도로 이월된 금액) 등으로 올해 배당대상 기관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배당하지 않았던 인천항만공사, 한국조폐공사는 흑자로 전환돼 각각 27억원, 21억원을 배당했다. 한국수자원공사도 이월결손금(당해연도 이전에 발생한 적자로 당해연도로 이월된 금액)을 해소하면서 619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반면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전, 8조6000억원의 미수금이 쌓인 한국가스공사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 밖에 적자로 전환한 한국방송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도 배당대상 기관에서 제외됐다.
정부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뿐만 아니라 배당기관의 재무건전성 등 안정적 경영에 필요한 자금 등을 고려해 기관 및 소관부처와 협의 후 확정했다고 기재부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배당에 적극 협조한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공사, 한국부동산원을 우수 배당기관으로 선정해 부총리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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