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을 열고 육군 가족 50쌍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은 국가에 헌신하는 육군 구성원과 가족들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20년에 제정했다. 이번이 여섯 번째 행사다.
이날 행사는 계룡스파텔 숙박, 계룡대 영내투어, 군악의장대대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정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됐다.
수상자 가족에게는 감사패와 상금 100만원, 상품으로 공기청정기가 전달됐다. 가족들이 특별한 추억을 함께 만들 수 있도록 4박 5일의 위로휴가도 부여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군인 가족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전투지휘훈련단 최재봉 중령(작전지속지원분석반장)의 아내 이정숙씨는 세 자녀의 엄마이자 26년 차 군인 가족이다. 결혼생활 동안 이사 횟수는 무려 15번이다. 남편의 일반전초(GOP) 근무, 해외파병 등으로 이사는 물론 자녀 양육도 홀로 감당해왔다.
22사단 김지상 중령(공보정훈참모)의 아내 차아련씨는 두 아들의 엄마이자 16년 차 군인 가족이다. 차씨는 전방에서 근무 중인 남편을 대신해 장애가 있는 둘째 아들의 치료와 큰 아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1군수지원사령부 조정환 준위(전자전반장)의 아내 김영미씨는 26년 차 군인 가족이자 두 딸의 엄마다. 현역과 군무원으로 같은 부대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결혼생활 동안 10년 이상을 주말부부로 떨어져 지냈다.
2군단 정보통신단 김영명 주무관(수송정비반장)의 아내 신희정씨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24년 차 군인 가족이다. 둘째 아들이 태어난 직후 의료과실로 평생 중증장애를 앓게 됐지만 부부는 단 한 순간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요즘도 신씨는 매일 재활병원, 복지관, 치료시설을 오가며 아픈 막내를 돌보고 바쁜 삶을 살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육군 전우들에게 가족 여러분은 평생을 함께하는 가장 큰 힘이자 소중한 존재”라며 “육군은 가족들의 희생과 헌신에 걸맞은 합당한 예우와 복지를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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