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검색 시장 서열은 네이버, 구글, 다음 순으로 고착돼 있다. 네이버와 함께 양대 포털로 묶이는 ‘다음’이 아니라 외국계 서비스인 구글 검색이 한국 검색 점유율 2위에 오른 건 지난 2018년부터다. 이후 각 사 점유율은 순위가 바뀔 만큼 큰 변화를 보인 적 없다. 관련 통계를 내는 업체 간 편차가 있지만 최근 1년 사이 점유율은 네이버가 60~65%, 구글이 25~30%, 다음이 5% 안팎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업체의 점유율 하락과 글로벌 기업의 점유율 상승이 두드러진다. 온라인 마케팅 기업 비즈스프링의 통계 서비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이번 달(5월 27일 데이터 기준) 업체별 월평균 점유율은 네이버가 55.96%, 구글이 34.5%, 다음이 5.15%, MS 빙(Bing)이 2.56%를 나타냈다. 네이버·다음 점유율은 전년 대비 7.14%포인트(p), 0.67%p 떨어졌고, 구글과 MS 빙의 점유율은 8.79%p, 0.9%p 오른 것이다.
AI 챗봇이 검색 업계서 중량감 있는 변수로 꼽힌다. MS는 올해 2월부터 ‘새로운 빙’이라는 이름으로 일부 이용자에게만 제공하던 AI 챗봇 검색 도우미 기능을 지난 11일 공개 시범 서비스로 전환해 누구나 쓸 수 있게 했고 이날 MS 빙 검색의 전 세계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1억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인터넷 통계 업체 시밀러웹은 지난 3월 22일 “최근 28일간 빙의 트래픽은 13.6% 늘었고 구글은 2.8%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MS와 구글의 검색 서비스에 AI 챗봇이 나란히 접목되자, 국내 이용자의 관심도 이에 쏠린 분위기다. 구글은 4월 인터넷트렌드 통계에서도 전년 동월 대비 5.69%p 상승한 34.03% 점유율을 나타냈고, 같은 기간 MS 빙은 1.33%p 상승한 3.24%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네이버가 5.21%p를 잃어 55.99%를 차지하고 다음이 0.17%p 떨어진 4.58% 점유율을 보인 모습과 대비된다.
국내 업체가 반격에 나선다. 네이버는 하반기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활용한 검색 서비스 ‘서치GPT(가칭)’를 출시한다. AI 중심이 될 미래 검색에 맞춰 주요 기능과 인터페이스 개편도 추진한다. 지난 18일부터 일부 이용자 대상으로 뷰(VIEW), 이미지, 지식인(iN) 등으로 구성된 검색 탭 디자인과 구성을 변경하기 위한 테스트를 시작했다. 앞으로 검색 효율을 높이는 도구를 추가 제공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다음 사업부문 재정비에 들어갔다. 검색, 미디어, 커뮤니티 서비스 등 핵심 사업으로 재도약 발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이달부터 다음 포털 사업부문을 사내 독립기업(CIC·Company in Company)으로 전환 운영한다. AI 기술 활용에 관한 구체적 언급은 없지만, 수년 만의 다음검색 개편으로 지난달 통합 웹 범위 확장, 상품 탐색 효율성과 검색 결과 시인성을 높였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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