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현금배당 규모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총 배당 규모도 3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법인 중 현금배당(분기·중간배당 제외, 주식·현금 동시배당 포함)을 집계한 결과 배당금 총액은 28조5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348억원(6.7%) 감소했다.
2020년 34조7827억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배당회사 수는 2021년 1155개사에서 지난해 1170개사로 15곳 늘었다.
예탁결제원은 "유가증권시장 주가지수의 전년 대비 하락률(24.9%)이 배당금 감소율보다 높고 코스닥시장도 주가지수 하락률(34.3%)이 배당금 감소율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조4530억원으로 가장 많이 배당했다. 이어 현대차(1조5725억원) 기아(1조4033억원)가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리노공업(455억원)이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했고, 에코프로비엠(439억원), 에스엠(28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9조235억원으로 전체 배당금의 31.6% 규모에 달했다. 다만 외국인 주주 대상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주주의 국적은 총 배당금의 42.5%인 3조8325억원을 챙긴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영국(8.3%), 싱가포르(5.9%) 등 순으로 많았다.
외국인 주주 이외에는 국내 법인이 10조8478억원(38.0%), 국내 개인이 8조6569억원(30.4%)의 결산 배당금을 각각 지급받았다.
특히 국내 개인 주주 가운데는 50∼60대 주주가 국내 개인에게 지급된 배당금의 55.5%를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조7427억원(31.7%)로 가장 많았고 60대 2조621억원(23.8%), 70대 이상 1조5844억원(18.3%) 순으로 많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