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2개월 연속 침체 국면… 경기 회복세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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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5-3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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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식 제조업 PMI 추이[사진=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중국 제조업이 2개월 연속 침체 국면을 나타냈다. 작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의 경기 회복세가 꺾이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로 전월치(49.2)와 예상치(49.5)를 모두 밑돌며 작년 12월 이후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는 50선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아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이에 지난 달 4개월 만에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중국 공식 제조업 PMI는 2개월 연속 수축 국면을 이어가며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5개 세부 지수(생산, 신규 수주, 원재료 재고, 고용 인원, 공급업체 배송 시간) 중 공급업체 배송 시간을 제외한 전 항목이 모두 하락했다. 그 중에서도 생산 지수가 전월 50.2에서 49.6으로 하락하며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국가통계국은 제조업 PMI 조사 결과, △생산·수요 모두 다소 둔화 △가격 지수의 지속적 하락 △대기업 PMI는 경계선인 50선까지 상승 △첨단 산업 등 일부 중점업종 기업 경기는 다소 상승 △기업 신뢰도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특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식 비제조업 PMI 추이[사진=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또한 이날 같이 발표된 5월 비제조업 PMI 역시 54.5로 전월치(56.4)와 예상치(55.1)를 모두 하회하며 올해 1월 이후 4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비제조업을 구성하고 있는 건축업, 서비스업 PMI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건축업 PMI가 전월 63.9에서 58.2로 5.7포인트나 급락했고, 서비스업 PMI는 전월 55.1에서 53.8로 1.3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 세부 지수 7개(상업 활동, 신규 수주, 투입품 가격, 판매 가격, 고용 인원, 업무 활동 기대) 중 고용 인원을 제외한 전 항목이 모두 하락했다. 그 중에서도 신규 수주는 전월 56.0에서 49.5로 6.5포인트나 급락하며 기준선 아래로 내려왔다.

따라서 비제조업은 확장 추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그 추세가 둔화된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비제조업 PMI 조사 결과, △서비스업 안정적 회복세 △건축업 경기는 높은 수준에서 다소 조정과 같은 특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조업, 비제조업 PMI를 종합한 5월 종합 PMI 역시 52.9로 전월치(54.4) 대비 하락하며 올해 1월 이후 4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 공식 종합 PMI 추이[사진=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국가통계국은 전체적으로 "5월 제조업 PMI는 소폭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 PMI는 확장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5월 종합 PMI는 52.9로 전월보다 1.5포인트 하락했지만 경기 확장 구간에 머물렀다"며 "이는 중국 기업들의 생산 경영이 전체적으로 회복 발전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중국의 5월 선행지표들이 호전된 가운데 5월 제조업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결과로 인해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또다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존스 랑 라살의 브루스 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PMI 결과는 중국이 K자형 회복(일부 산업 부문은 회복하는 반면 다른 산업 부문은 침체를 이어가는 현상)으로 향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어 "부진한 내수는 중국의 지속적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 회복을 이끌어내기 위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정책 조치가 없다면 그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공식 제조업 PMI는 31개 업종의 3200개 기업, 비제조업 PMI는 43개 업종의 4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발표한다. 

한편 내일은 중국 5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중소기업 및 민간 부문의 경기 동향을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공식 PMI는 주로 대기업과 국영 부문 경기를 측정한다는 면에서 차이신 PMI와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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