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북한이 쏘아 오린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이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안킷 판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선임연구원은 “우리가 보고 있는 발사체는 ‘은하’ 우주발사체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설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앞서 북한 ICBM에 사용됐던 엔진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지프 뎀프시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국방 연구원도 천리마 1형에 북한 ICBM '화성-15형'과 같은 이중 노즐 액체연료 엔진이 사용됐다고 평가했다.
판다 연구원은 “천리마 1형은 북한의 이전 우주발사체와 비교해 상당이 큰 페이로드 페어링을 갖추고 있다”며 “200~300㎏ 수준의 위성 탑재물을 실어 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하나의 로켓에 여러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향후 더 큰 발사체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이 엔진 구성부품의 상당 부분, 그리고 기체 제조에 있어 대부분 자급자족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다만 일부 부품은 여전히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31일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을 발사했지만, 이 발사체는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날 우주발사체가 추진력 상실로 실패했다고 발표하며 "빠른 시일 내에 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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