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우리나라가 탄약을 지원했는지 여부를 놓고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방위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신범철 국방부 차관에게 최근 해외로 반출된 탄약 규모와 반출 대상 국가를 따져 물었다.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는데, 관련 실상을 공개적으로 답변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신 차관은 특히 ‘155㎜ 탄의 한국 비축량이 며칠 분이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질의에 ‘국가안보상 이유’로 즉답을 피하면서 ‘30일 기준으로 충족할 수 있다’고 에둘러 언급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비공개 회의를 열어서라도 포탄 비축량 관련 구체적인 보고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인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탄약에 대한 문제는 공개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공개 질의·답변으로 우크라 지원 여부를 다루는 것이) 우리가 전쟁 비축용 탄약을 얼마 갖고 있고, 모자르고, 남고 등을 북한에 이야기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은 “자국 탄약 보유량 채우지도 못하면서 다른 곳에 줄 리 없지 않느냐”며 감쌌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 이익에 위해가 되는 발언은 비공개 회의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고 신 차관에게 포탄 지원 관련 공개 답변을 요구한 야당 의원 질의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