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쏠림 현상에…올해 서울대 자연계열 합격점수 고대·성대보다 낮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1일 오전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올해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 커트라인이 의대 쏠림 현상으로 고려대·성균관대보다 낮게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2023학년도 서울대 등 서울 주요대 정시 합격생 상위 70%의 국어·수학·탐구영역 평균 백분위 점수를 분석해 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서울대는 94.3점으로 고려대(95.1점), 성균관대(94.5점)보다 낮았다. 서울대 합격선이 다른 대학보다 낮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역균형을 포함하더라도 서울대 점수가 94.5점으로 고려대(95.1점)보다 낮았다.

의대 합격선은 대체로 상승 추세를 밟았다. 서울대 의대 합격점수는 올해 99.3점으로 지난해 일반전형 기준 99.2점에서 0.1점 올랐다. 서울대 치의학과는 99.0점으로 지난해 97.0점보다 2.0점 뛰었다. 서울대 수의대도 97.3점으로 지난해 96.8점에서 0.5점 올랐다.

고려대 의대도 올해 99.4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98.0점보다 1.4점 상승했다. 성균관대 의대도 99.4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99.0점에서 0.4점 올랐다. 성균관대 약대는 97.7점으로 지난해 96.8점에서 0.9점 뛰었다.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서울대 순수 자연계열 일반전형 합격점수는 이례적으로 하락추세를 밟았다. 올해 93.9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95.0점에서 1.1점 떨어졌다. 고려대(94.9점)보다 1점 낮은 수치다. 성균관대는 93.6점으로 서울대보다 0.3점 낮았다.

의학계열 쏠림현상이 합격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인문계열 합격선의 경우 서울대 95.7점, 고려대 94.1점, 성균관대 92.0점으로 서울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자연계열에 합격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타 대학 의대로 빠져나가면서 합격선이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의학계열 쏠림현상이 서울대 합격선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일시적 현상인지 향후 관심이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