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간 서비스업 경기 회복세...경기 둔화 우려 일부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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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6-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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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PMI 추이(빨간색), 중국 공식 서비스업 PMI 추이(파란색) [자료=차이신]

중국의 민간 서비스업 기업의 경기가 확장 국면을 유지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상쇄했다. 그러나 경기 부양의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5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5월 중국의 민간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1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치(56.4)와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전망치(55)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지난 3월(57.8)을 제외하면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PMI는 기업의 구매, 인사 등 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로, PMI가 기준선(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을 시사한다.
 
세부 지표를 보면 5월 서비스업 생산지수·신규주문지수 모두 4월 대비 상승했다. 반면 고용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다만 최근 3개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둔화하며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판매가격은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위드코로나 정책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전에 억눌렸던 수요가 풀림과 동시에 기업 운영이 정상화돼 서비스업 활성화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5월 일주일간의 노동절 연휴도 관광 및 기타 소비 관련 산업에 대한 수요를 늘렸다. 이는 서비스 부문의 고용을 촉진하는 등 낙관적인 업황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일 발표된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9를 기록했다. 전월치(49.5)와 전망치(50.3)을 모두 웃돌며 확장 국면으로 전환됐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5월 차이신 종합 PM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포인트 상승한 55.6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비스 부문과 달리 제조업 부문의 업황이 약세를 보이는 점은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운다. 차이신 제조업 PMI가 확장 국면으로 전환되긴 했으나, 꾸준히 강세를 보이는 서비스업과는 온도차가 있다. 

국영·대기업의 업황이 부진을 이어가는 점 역시 비관론에 힘을 싣는다. 지난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제조업·비제조업 PMI는 각각 48.8로 54.5로 모두 전월치와 전망치를 밑돌았다. 특히 제조업 PMI는 작년 12월 이후 5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수축 국면을 이어갔다.

차이신 PMI는 민간·중소기업을, 공식 PMI는 국영·대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후 집계한다.

왕저 차이신 싱크탱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 경제는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인다며 서비스업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고용과 시장 전망이 둔화할 조짐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왕저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이는 현재 중국 경제 성장에 있어 내부 동력이 부족하고 경제주체의 자신감이 약화되었음을 시사한다며 고용 한파와 디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을 통해 고용 안정·소득 증가를 이끌고 시장 전망을 개선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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