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영 선언 30주년] 글로벌 No.1 삼성 지속하려면 범국가차원 지원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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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3-06-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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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1993년 6월 7일 발표한 ‘신경영 선언’이 3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해 첫 기념일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신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선대회장이 강조한 품질 중심 경영을 통해 지난해 취임 직전까지 불안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율 문제 등을 개선해 나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이 5년 이내에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TSMC를 따라잡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것도 '신경영' 정신에 근거한 행보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통상 마찰 등 불안정한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까지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지적을 받았던 삼성전자 제품의 품질 논란이 이 회장의 취임 이후 크게 개선됐다.

최근 4nm(나노미터) 파운드리 공정의 수율이 70~90%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올라갔다는 업계와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AMD가 4nm 공정에 기반한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생산을 대만 TSMC 대신 삼성전자에 맡기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를 담당하고 있는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한 강연에서 "5년 안에 TSMC를 앞설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수율 개선 흐름을 반영한 포부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이 회장의 취임 직전 삼성전자 안팎에서 품질 논란이 불거졌던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지난해 초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수율이 도마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4nm 파운드리 수율이 기대에 훨씬 못 미쳐 고객사인 퀄컴에게 약속한 수준의 제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퀄컴은 다음 세대 제품을 TSMC에 맡겼다.

또 지난해 상반기에도 스마트폰 GOS(게이밍옵티마이징서비스) 논란을 겪었다.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GOS가 활성화되면 갤럭시 S22 등 최신 제품의 성능이 반토막이 난다는 지적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GOS를 강제적으로 적용하던 것을 해제하는 등 대처에 나섰지만 삼성전자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과 크게 다른 움직임이었다. 이 선대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 임직원 200여 명을 모아놓고 회사와 제품의 혁신을 위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신경영을 선언했다.

이때의 결단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취임한 이 회장도 이 같은 신경영 선언의 정신을 계승·발전하기 위해 반도체 수율 등 품질 문제를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재계에서는 최근 반도체 시장이 어려운 만큼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논란이 불거졌던 삼성전자의 품질 논란이 이 회장 취임 이후 크게 개선된 모습"이라며 "회장 취임 이후 더욱 품질 문제를 잘 챙기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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