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는 오픈AI 샘 올트먼, EU→이스라엘→인도 광폭행보...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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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3-06-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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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 초거대 AI 규제 대응해 각국 지지 호소...IAEA급 AI 규제 기구 신설 주장

  • "10년 내 초지능 나온다...각국 정부 대응 시간 충분"

  • 한국 AI 기업·스타트업과 협력 방안 논의 전망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초거대 인공지능(AI)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등을 잇달아 방문하는 그는 오는 9일에는 한국을 찾아 정부·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스타트업 대표를 대상으로 대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6일 AI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나 EU 초거대 AI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회견 당시 올트먼 CEO는 최근 이탈리아 등 EU 일부 국가에서 진행 중인 초거대 AI 규제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EU가 추진 중인 AI 규제안에 대해서도 '과잉 규제'라고 비판하며 최악의 경우 유럽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U AI 규제안에는 AI 학습에 사용된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I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막으려는 그의 행보는 이번 주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트먼 CEO는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AI에 대해 과중한 규제를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에서 강연을 진행하며 "향후 10년 내로 사회 필요에 부합하지 않는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이 생겨날 위험이 있지만, 전 세계 정부가 대응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올트먼 CEO가 AI에 대한 규제 전부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가 주축이 된 국제기구가 AI를 규제한다면 AI 발전에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국제기구가 AI 안전성을 주기적으로 검증하고, 안전한 AI라는 면허를 발급한다면 과도한 규제도 피할 수 있다. 그는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범국가 AI 규제기구'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올트먼 CEO는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국가 정부 수반과 AI 규제 담당자를 만나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캐나다 등 일부 G7 국가의 초거대 AI 규제 논의가 전 세계로 확대되는 것을 막고 AI 기술 도입·활용에 적극적인 동아시아, 중동 국가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올트먼 CEO는 이스라엘 방문 뒤 UAE와 인도를 잇달아 찾아 규제 당국을 설득할 예정이다. 

한국에는 오는 9일 온다. 특히 한국에서는 과도한 규제 방지에 더해 AI 모델 고도화를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챗GPT 파생 서비스가 대다수인 다른 국가와 달리 한국에는 초거대 AI 시장을 두고 직접적으로 경쟁하려는 업체가 여섯 군데(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LG AI 연구원, 엔씨소프트)나 있기 때문이다. 공개된 일정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오픈AI와 국내 AI 기업·스타트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주최로 진행하는 행사에서 100여 곳의 국내 스타트업 대표를 대상으로 와이컴비네이터 대표 재직 시절 경험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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