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업체 '수익성' 방전···"2~3년내 최대 70% 문 닫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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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06-0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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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점유율 1위 中···올 5.2% 역성장

  • 中·美 후발 스타트업들, 잇단 파산 위기

  • IRA 등 보조금 축소 영향에 판매 줄어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이 '약육강식'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치킨게임'에 돌입하면서 전기차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대적 구조조정은 이제 시작이며, 향후 2~3년 내 전기차 회사 최대 70%가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6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은 올해 1월 처음으로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3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던 중국 전기차 시장이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5.2%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자 자금난이 심각한 기업부터 줄줄이 도산 위기에 직면했다. 외신에 따르면 웨이라이·샤오펑·바이톤과 함께 중국 전기차 ‘4소룡(小龍)’으로 불렸던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웨이마자동차(威馬汽车)는 하이난성에서 운영하는 매장 6개를 모두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톈지자동차(天际汽车) 등 또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도 파산 위기에 처했다.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후발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니콜라는 지난달 24일 나스닥으로부터 상장 폐지 경고 통지를 받았다. 니콜라는 올 1분기 영업손실 1억5105만 달러를 기록했다. 루시드 역시 1분기 7억7216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커졌다. 수요 둔화 우려에 루시드는 올해 전기차 생산 목표를 애초 2만 대에서 절반인 1만 대로 낮췄다. 리비안도 같은 기간 14억330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이 같은 변화는 전반적인 전기차 판매량 감소 영향이 가장 크다. 정부가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 뿐만 아니라 IRA 등 자국 보호주의로 인한 보조금 축소가 전기차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여기에 테슬라가 올해부터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점도 후발업체들의 시장 퇴출을 앞당겼다. 후발업체들은 판매량이 적고 자금이 부족해 경쟁에서 살아남을 체력 자체가 크지 않다. 무엇보다 전기차는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 그동안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는데, 경쟁 심화로 인해 업체들이 정리 및 재편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약육강식 체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을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앞으로 2~3년 안에 중국 전기차업체 60~70%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게다가 유럽연합(EU)이 오는 2035년 이후에도 합성연료(e퓨얼)을 사용하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허용하면서 여전히 내연기관차 판매가 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등 기존 내연기관 업체들은 내연기관차를 꾸준히 판매할 수 있어 수익이 확보되지만, 전기차만 판매하는 업체들의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대량생산으로 손익분기를 넘는 현금흐름이 가능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가 대량생산이 가능해질 때까지 버틸 수 있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구매보조금 현황 [자료=재정부, 화촹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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