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은 6일(현지시간) 주요 중앙은행의 긴축 통화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WB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 전망치(1.7%)보다 0.4%포인트 높은 2.1%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성장률 대비 1%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WB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 통화정책이 지속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은 2.4%를 기록하는 등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WB는 “대유행과 러시아의 침공, 글로벌 금융 상황의 급격한 긴축이 중첩되면서 악화해 온 잠재적 성장의 장기적인 둔화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 경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 긴박한 글로벌 금융시장, 기록적인 부채 수준으로 인해 많은 나라가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경우 지난 1월 예상한 수준보다 0.6%포인트 증가한 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인더밋 길 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을 제외할 경우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률이 3%대를 돌파하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올해 5.6%, 내년 4.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WB는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은행 위기에 따른 파급효과가 세계 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으로도 분석했다. 은행 부문의 혼란에 따른 긴축된 신용 조건으로 인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차단되는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특히 저소득 국가들의 경제는 악화일로다. 저소득국 28개국 가운데 14개국이 현재 부채로 고통받는 고위험국으로 평가된다.
길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 50년 중 약한 성장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는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