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자산운용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영업인가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3년 동안 리츠 상품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현재 부동산 업황을 고려했을 때 리츠 설립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8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다올자산운용의 리츠 설립 만기일은 이달 11일까지다. 다올자산운용은 지난 2020년 06월 국토부로부터 리츠 영업인가를 받았다. 다만 아직 운용 중인 리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올자산운용 관계자는 "리츠 설립을 추진하려고 했다"며 "아직 본격적으로 출시된 펀드 리츠는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투자회사법 제42조 제1항 등에 따르면 자산관리회사가 최근 3년간 자산의 투자 및 운용 업무를 위탁받은 실적이 없는 경우 영업인가가 취소된다.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제자산신탁 △엠디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 △더블에셋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 △한국경우에이엠씨 △시대투자운용 △오산세교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케이원청천2뉴스테이위탁관리리츠 등이 AMC 인가가 취소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리츠 상품 출시에 제약이 많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금리 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자산운용사가 AMC 인가를 받은 경우 일정 기간 안에 리츠 기초자산으로 사용할 건물을 확보해야 한다. 금리가 높을수록 건물을 고가에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후원하는 리츠나 금융그룹 소속 리츠와 같이 자산 파이프라인이 강하고 자금 조달이 쉬운 리츠를 제외한 나머지 AMC들은 리츠 상품을 개발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IB 관계자는 "AMC 인가 획득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건물 확보가 문제다. 모회사한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회사가 아니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다올자산운용은 한 차례 소명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부동산투자제도과 관계자는 "리츠 AMC 영업인가를 바로 취소시키지는 않는다"며 "취소할 때 청문이라는 절차를 거친다. 한 번 더 권리 구제의 절차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츠 청문은 일반적으로 국토교통부가 영업인가 취소를 검토하는 경우에 실시된다. 제3자 민간 전문가들이 모여 국토교통부의 의견과 영업인가 취소에 놓인 회사의 의견을 듣고 이를 기반으로 각자의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회사의 영업인가에 대한 최종 판단이 이루어지게 된다.
한편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헤리티지자산운용 △JB자산운용 △ADF자산운용 △베스타스자산운용 등도 운영 리츠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의 만기일은 2024년에서 2025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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