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 지역에서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가 분만실을 찾아 2시간가량 헤매다가 서울에 있는 한 대형병원으로 헬기 이송됐다.
8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4시28분쯤 속초 한 리조트에서 "임신부의 양수가 터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도착해 30대 A씨(38)의 상태를 살피며 분만 의료기관이 있는 강릉 한 대형병원에 제왕절개 가능 여부를 문의했지만, 병원 측은 "분만실이 없어 수술과 입원이 불가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소방당국은 서울 거주자인 A씨가 평소 이용하던 목동의 한 대형병원으로 헬기 이송했다. 다행히 A씨는 출산을 무사히 마쳤으며, 건강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분만 취약지역에 대한 119 구급 서비스를 적극 운영하고, 필요하다면 소방헬기도 활용해 임신부를 이송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춰 놓겠다”고 밝혔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020∼2023년 5월까지 헬기를 통해 임신부 등 구급 환자를 옮긴 건수는 714건이었다. 올해에만 2명의 임신부를 헬기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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