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닥에 화려하게 데뷔한 마녀공장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2년에 설립된 마녀공장은 ‘퓨어 클렌징 오일’이 입소문을 타면서 중견 뷰티브랜드로 성장했다. 퓨어 클렌징 오일은 ‘2022 올리브영 어워즈 클렌징 부문’ 1위를 기록하며 국민 클렌징 오일'로 유명세를 얻었다. 지난해 단일제품 매출액은 250억원에 달했다.
마녀공장의 최대 주주는 ‘메디힐 BTS(방탄소년단) 마스크팩’으로 유명했던 엘엔피코스메틱으로, 2018년 말 마녀공장 지분 70%를 인수했다. 당시 엘엔피코스메틱은 새로운 성장엔진이 필요할 시점이었다. 마스크팩 한류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실제로 2016년 연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 이상을 기록했던 엘엔피코스메틱은 3년 만에 2349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당기순손실도 13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 때 마녀공장은 소셜커머스를 통해 천연·저자극 콘셉트의 화장품 브랜드로 저렴한 가격과 착한 성분으로 인지도를 쌓아 올리던 터였다.
마녀공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클렌징 오일뿐만이 아니다. 일명 ‘손예진 앰플’로 불리는 ‘비피다 콤플렉스’가 연이어 대박을 터트리면서 매출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엘엔피코스메틱의 글로벌 진출 경험을 기반으로 한 해외 시장 공략도 덩치를 키운 주요인으로 꼽힌다. 마녀공장은 한류와 K-뷰티 열풍을 타고 일본의 큐텐, 미국의 아마존·소피 등 해외 유통 채널에 입점했고, 그 결과 지난해 마녀공장의 수출액은 전체 매출의 55%로 절반을 넘어섰다. 수출 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매출액으로 따지면 563억원에 이른다.
실적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1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45억원이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러한 마녀공장 성공의 이면에는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64)의 선견지명이 자리한다. 권 회장은 화장품 업체 '왕생화학(現 네슈라화장품)' 창업주였던 어머니에 이어 화장품 사업을 뛰어든 2세 경영인이다. 1992년 네슈라화장품 전무로 입사, 뷰티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그는 31년째 한우물만 뚝심있게 판 기업가로도 통한다. 스스로를 “화장품 피가 흐르는 화장품쟁이”라고 지칭할 정도다.
뷰티 사업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는 권 회장은 직접 신제품 개발에 참여하곤 한다. 대표 상품인 '아쿠아링 앰플 마스크'와 '티트리 케어솔루션' 등도 권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특히 국내 뷰티업계에서 생소했던 '1일 1팩' 마케팅을 들고 나와마스크팩 사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바꿔놓은 주인공이 바로 권 회장이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마스크팩 단일 품목으로만 누적 판매 32만장을 돌파하며 뷰티업계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서울 경동고와 고려대에서 지질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고려대 대학원에서 지질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한편, 마녀공장은 이날 시초가보다 30% 높은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녀공장 시초가는 공모가(1만6000원)보다 2배 높은 3만2000원에 형성됐다. 공모주가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20일 이노진 이후 4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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