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훈정 감독·김선호 '귀공자', 韓 영화 흥행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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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3-06-0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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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공자' 팀

영화 '귀공자' 팀[사진=NEW]

지난해부터 이어진 흥행 부진은 한국 영화 위기론까지 불러왔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3'가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긴 흥행 부진을 끊어낸 가운데 다음 타자인 '귀공자'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르 영화의 대가 박훈정 감독의 신작 '귀공자'는 한국영화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몰에서는 영화 '귀공자'(박훈정 감독)의 언론 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세계' '낙원의 밤' '마녀' 시리즈 등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은 장르물의 대가답게 능숙하게 장르적 쾌감을 연출해 낸다.

박훈정 감독은 "차별받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들에게 한방 먹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코피노'를 소재로 이야기를 꾸려간 이유를 밝혔다. 오랜 시간 '코피노'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부연이었다.

박 감독은 그동안 영화 '귀공자'를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라고 꼽아왔다. 장르적 특색을 살리면서도 관객들이 접근하기 좋게끔 수위를 조절했기 때문이다. 특히 박 감독은 영화 군데군데 코미디 요소들을 심어놓으며 캐릭터와 영화의 톤을 조절했다.

박훈정 감독은 "항상 블랙 코미디를 지향해 왔지만 잘 안됐었다. '귀공자'의 경우는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무거움을 더욱 덜어냈다. 시나리오는 조금 더 무거운 분위기였고 슬픔이 가미되어 있었다. 편집하는 과정에서 헤비한 부분을 좀 덜어냈다"고 설명했다.

박훈정 감독은 캐스팅 당시 '사생활 논란'으로 곤욕을 겪었던 배우 김선호를 두고 "대안이 없었다"며 '귀공자' 역할에 맞춤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의 말처럼 김선호는 안정적인 연기력과 섬세한 강약 조절로 '귀공자' 역할을 매력적으로 표현하였다.

앞서 '귀공자'는 박 감독의 취향이 집대성된 캐릭터다. '마녀'에서 최우식이 연기했던 '귀공자'라는 캐릭터를 확장했다고 볼 수 있다.

박 감독은 "캐릭터의 연관성은 전혀 없다"며 "내가 '깔끔한 미친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귀공자' 역할을 매력적으로 소화해 낸 김선호는 "너무 떨려 정신 없이 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에 내 모습이 나온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행복했다.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촬영할 땐 작품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귀공자' 역할에 관해 "순수하게 추격을 즐기려 했다"며 "'신세계'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마녀'의 액션을 너무 좋아했다. 대본을 읽기 전 감독님을 만나 '마녀' 액션 이야기를 엄청 많이 하기도 했다. 그 신선함이 '귀공자'에도 담긴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귀공자'

영화 '귀공자' 기자간담회 [사진=NEW]


1980:1의 경쟁률을 뚫고 '마르코' 역할을 쟁취한 강태주는 패기 넘치는 신예의 등장을 알린다.

박훈정 감독은 "캐스팅할 때 고민이 많았다. '마르코'가 혼혈 역할이라서 특유의 느낌이 느껴지길 바랐다. 거기에 한국어, 영어도 능통한 역할이라 언어를 자유로이 쓰며 감정 연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꼼꼼히 오디션을 봤다"고 거들었다.

강태주는 "'귀공자'라는 작품에서 연기할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값진 경험을 정말 많이 했다"고 인사했다.

김강우는 '마르코'를 집요하게 쫓는 '한이사' 역을 맡아 역대급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전작과 다른 색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그는 "악역이라 생각 안하고 연기했다"며 "한이사는 나름의 절실함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서부 영화에서 볼 법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 '갱'처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박훈정 감독의 전작에서 악역들이 화제가 되었던 것을 언급,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다행인 건 형님들이 했던 캐릭터와는 결이 다르다. 감독님께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편은 아니지만 한 번씩 툭툭 매듭을 풀어주실 때가 있어서 '한이사' 캐릭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르코'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는 미스터리한 인물 '윤주' 역을 맡은 고아라는 환상적인 카체이싱을 선보인다.

고아라는 "박훈정 감독님의 작품이기에 어떤 역할이든 감사하게 받아 연기했다"라며 "평소 감독님 작품 속 액션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스피드를 즐기는 편이라 현장에서 아찔했던 기억도 있다. 속도에 대한 겁이 없어서 속도를 많이 내며 즐겁게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박훈정 감독의 신작 '귀공자'는 오는 21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쿠키 영상 포함 러닝타임 118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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