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속히 정상회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조속히 실현하기 위해 총리 직할의 고위급 협의를 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납북자 문제와 핵미사일 등의 포괄적 해결을 전제로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 가족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점에 비춰, 문제 해결에 시간적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당시 트럼프 행정부와 비핵화 협상이 좌절된 후 바이든 행정부나 윤석열 한국 정부와 대화할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 대해서는 미묘하게 다른 입장이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달 27일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을 언급하자, 이틀만인 29일 북한 지도부는 박상길 외무성 부상을 통한 담화에서 “양국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지난달 군사 정찰 위성을 발사할 때도 국제기구에 앞서 일본에 먼저 통보했다.
협상 재개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움직임은 더 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지난달 일본인 납북자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딸 김은경 씨가 일본인 외할아버지의 묘소에 꽃을 놓아줄 것을 부탁했다는 내용의 전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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