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자금조달이 하반기부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가 하반기에만 20조원을 웃돌지만, 새로 발행될 은행채 물량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회사채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신용등급 강등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기업들의 조달 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하반기(7~12월)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규모는 20조3112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는 기업이 시설투자나 운영 등의 장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기업은 채권을 발행하면서 사채업자에게 채무를 부담하고 이자를 정기적으로 지급해야 하며 약속된 기일에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채권은 안정적 수익원이지만 투자적 관점에서는 수익률도 중요하다. 채권 수익률은 주로 표면이율로 정해진다. 현재 하반기 만기를 앞둔 회사채 평균 표면이율은 4.2%다.
표면이율은 채권을 발행할 때 명시된 발행금리를 가리키며, 만기 때까지 변동 없는 확정금리다. 예를 들어 액면가가 100만원, 발행금리가 5%인 채권은 만기 시 105만원을 받게 되는 구조다.
반면 올 들어 발행된 은행채 표면이율(일반은행·특수은행)은 3.7%다. 회사채보다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은행채 표면이율이 회사채 표면이율과 약 0.5%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 셈이다. 이처럼 은행채와 회사채 표면이율 격차가 좁혀지며 채권시장에서는 은행채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예탁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은행채 발행규모는 79조5200억원이다. 회사채 발행물량(34조1924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앞서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등 은행채를 억눌렀던 빗장이 풀린 반발효과로 보인다.
기업은 자금조달을 위한 회사채 수요를 늘리기 위해 이율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이율을 높이는 방안도 기업의 재무적 부담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좀처럼 쉽지 않은 방책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회사채가 은행채에 밀려 시장 규모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우량물을 중심으로 버티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도 회사채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고금리 기조로 인해 채권 발행 금리도 당분간 떨어지기 어렵고, 이는 고스란히 기업들의 조달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의 민간채권평가사 3사 평균 금리는 지난 9일 기준 4.310%로 집계됐다. 올해 연초 5.210%에서 지난 3월 24일 3.963%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말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 전망도 기업의 회사채 발행에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이미 실적 부진으로 다수 기업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실적 개선에 난항을 겪는 기업이 많아질 경우 하반기 수많은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일 경우 은행대출 등 단기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때보다 많은 기업들이 자금조달 난항으로 ‘줄도산’할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경고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하반기(7~12월)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규모는 20조3112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는 기업이 시설투자나 운영 등의 장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기업은 채권을 발행하면서 사채업자에게 채무를 부담하고 이자를 정기적으로 지급해야 하며 약속된 기일에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채권은 안정적 수익원이지만 투자적 관점에서는 수익률도 중요하다. 채권 수익률은 주로 표면이율로 정해진다. 현재 하반기 만기를 앞둔 회사채 평균 표면이율은 4.2%다.
반면 올 들어 발행된 은행채 표면이율(일반은행·특수은행)은 3.7%다. 회사채보다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은행채 표면이율이 회사채 표면이율과 약 0.5%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 셈이다. 이처럼 은행채와 회사채 표면이율 격차가 좁혀지며 채권시장에서는 은행채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예탁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은행채 발행규모는 79조5200억원이다. 회사채 발행물량(34조1924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앞서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등 은행채를 억눌렀던 빗장이 풀린 반발효과로 보인다.
기업은 자금조달을 위한 회사채 수요를 늘리기 위해 이율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이율을 높이는 방안도 기업의 재무적 부담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좀처럼 쉽지 않은 방책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회사채가 은행채에 밀려 시장 규모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우량물을 중심으로 버티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도 회사채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고금리 기조로 인해 채권 발행 금리도 당분간 떨어지기 어렵고, 이는 고스란히 기업들의 조달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의 민간채권평가사 3사 평균 금리는 지난 9일 기준 4.310%로 집계됐다. 올해 연초 5.210%에서 지난 3월 24일 3.963%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말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 전망도 기업의 회사채 발행에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이미 실적 부진으로 다수 기업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실적 개선에 난항을 겪는 기업이 많아질 경우 하반기 수많은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일 경우 은행대출 등 단기자금조달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때보다 많은 기업들이 자금조달 난항으로 ‘줄도산’할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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