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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당의 단합을 해치는 과도한 언사와 상대의 인격을 훼손하는 모욕적 발언에 대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최근 한 총선 출마 예정자가 당 소속 의원을 '수박'이라고 지칭한 것을 겨냥한 조치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친명(친이재명) 강성 당원들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에게 사용하는 멸칭 표현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출마자가 출마자 또는 당원을 대상으로 당의 단합을 해치는 과도한 언사와 상대의 인격을 훼손하는 모욕적 발언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러한 언행 전반에 대해 윤리감찰단에서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윤리감찰 지시 이유에 대해 "논란이 된 사항이 있었고 그것을 포함해 전반적인 사안과 관련해 (이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는 양문석 전 통영고성지역위원장이 "수박을 깨뜨려버리겠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양 전 위원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해철 의원 지역구에 출마 선언을 하면서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경기도 안산상록갑 국회의원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했다.
이어 "그 수박의 뿌리를 뽑아버리겠다. 그 수박의 줄기를 쳐내겠다. 그 수박 자체를 깨뜨려버리겠다"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양 전 위원장은 전날 "당신들이 열성 당원을 향해 '악성팬덤', '정치훌리건', '천원짜리 당원'이라고 멸칭하는 것은 괜찮고 당신들을 '수박'이라고 멸칭하면 징계감인가"라고 물러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수박이라는 멸칭을 사용했으니 징계를 때리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개딸 손절하라'며 '개혁의 딸들'에게 모욕감을 준 당신들도 징계를 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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