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촌 일대. [사진=임종현 기자]
아파트보다 5배 이상 많았던 서울 강서구 빌라(연립·다세대주택) 매매량이 1년 새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곡동을 중심으로 빌라촌이 밀집돼 있어 빌라 매매 비중이 아파트와 비교해 크게 높았지만 전세사기 이슈가 터지면서 수요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주택유형별 매매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강서구 지역 내 빌라 매매량은 645건으로 아파트(493건)에 비해 1.3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4월) 빌라 매매가 1648건을 기록하며 아파트(298건)에 비해 5.5배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강서구 내 빌라와 아파트 매매량 격차가 1년 만에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올해 들어 강서구 내 빌라 수요가 급감한 주요 요인으로는 전세사기 영향으로 빌라 주거 선호도가 떨어진 것이 꼽힌다. 강서구는 화곡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시세 대비 30~40% 저렴한 빌라가 밀집된 지역 특성상 전세사기꾼들의 집중적인 타깃이 됐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전세사기 중간조사를 한 결과 강서구 내 전세사기 의심거래 건수는 337건, 피해 보증금 규모는 833억원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둘째인 경기 화성시 피해 보증금(238억원) 대비 4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수요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경향이 나타나는데 강서구는 특히 아파트 단지가 비교적 적은 데 비해 빌라 비중이 높아 다른 지역보다 더 크게 직격탄을 맞았다"며 "전세보증금 반환 문제와 더불어 아파트 값도 고점 대비 하락하다 보니 빌라보다 안정적인 아파트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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