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에 대해 "압박 전술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고강도 비판을 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관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싱 대사가 한국이 미국의 편을 들면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중국이) 한국에 대해 보복하는 행위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커비 조정관은 "한국은 독립적인 주권 국가이며, 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훌륭한 동맹이자 친구다. 한국은 그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외교 정책을 시행할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한국)이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지원에 감사하고, 특히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것에 대해 그렇다"고 덧붙였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에 외교부는 지난 9일 싱 대사를 초치해 "내정간섭에 해당될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외교부가 싱 대사를 초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외교부도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맞초치하며 맞불을 놓았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1일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가 전날 정재호 주중대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웨젠·約見) 한국 측이 싱 대사와 이재명 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교섭을 제기하고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웨젠은 한국 외교용어로 '초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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