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 다세대 주택에 설치된 전력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부가 올해 3분기(7~9월) 전기요금 인상 여부 논의를 시작한다. 2분기에 이어 또다시 요금을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전력(한전)의 막대한 적자가 우려스러운 상황이지만, 2분기 전기요금을 올린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동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 고시에 따라 한전은 오는 16일까지 3분기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산업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요금 인상 요인은 오는 15일 공개되는 3분기 연료 수입 무역통계 가격에 따라 계산된다. 범위는 ㎾h당 5원 인하∼5원 인상 내로 제한돼 있다.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가능성과 한전의 누적적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한전에 오는 20일까지 의견을 전달한다. 이후 한전은 오는 21일까지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2분기 전기요금을 ㎾h당 8원 올렸다. 2분기 전기요금은 당초 3월 중 결정돼 4월부터 적용돼야 했지만, 견해차로 40일 넘게 늦춰졌다.
정부로선 2분기 요금을 인상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시점에서 3분기 요금 인상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정부와 에너지 업계 일각에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추세와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여름철 냉방비 부담을 고려해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내년 총선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여당에도 요금 인상은 부담이다. 2분기에 이어 또 한 차례 전기요금을 올리게 되면 국민들이 느끼는 요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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