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형 GA 설립 앞둔 보험사들, '보험협회 vs GA협회' 가입놓고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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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6-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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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생명·미래에셋 GA, 생보협회 준회원 가입했지만

  • 영업재편 가속·3선 의원 출신 협회장 선임에 GA협회 위상↑

  • GA업계, 소통 이원화 우려…"협회 테두리 안에서 일원화 필요"

[사진=연합뉴스]


보험업계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설립이 잇따르면서, 원수사들이 해당 자회사의 '보험(생명·손해보험)협회' 혹은 '한국보험대리점(GA)협회' 가입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인지도와 우수인증설계사 등의 공신력 측면에서 보험협회가 다소 높게 평가받고 있지만, 최근 GA 시장이 커진 점과 3선 국회의원 출신이 GA협회장에 오르면서 GA협회 위상이 이전보다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GA협회는 지난 12일 올해 GA 소속 설계사 대상 우수인증설계사 1만3535명을 선발했다. 하지만 이 중 GA업계 1위 업체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들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GA업체 임에도 생보협회 준회원으로 가입돼 있어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보다 한달 가량 먼저 출범한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역시 생보협회 준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상태다. 

앞서 생보협회는 지난해 자회사형 GA들의 가입 근거를 만들기 위해 준회원에 대한 정관 기준을 '정회원의 생명보험 자회사'에서 '정회원의 자회사'로 변경하고, 총회를 통해 한화생명·미래에셋 금융서비스의 준회원 가입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보험권에선 GA협회 가입이 의무가 아닌데다 인지도와 공신력 측면에서 생보협회가 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굳이 회비를 내고 GA협회에 가입할 이유를 찾지 못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일례로 두 협회 모두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생보협회의 관련 제도 운영 시점이 오래돼 소비자들에게 더 신뢰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해들어선 자회사형 GA 설립을 앞두고 있는 일부 보험사들이 이들의 행보를 따라갈 지 미지수 라는 관측이 나온다. GA 체제로의 영업활동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GA협회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다. 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소속 원수사 상품만 취급할 수 있지만 GA 설계사들은 제휴 보험사 상품을 모두 판매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3선을 지낸 김용태 전 국회의원이 GA협회장에 오르면서 관련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그간 GA협회장은 금융당국 출신들이 대부분 맡아왔는데, 정치권 출신이 협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국회 네트워크에 기반한 업계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보험권에서 나온다. 

실제 지난달에는 삼성화재 자회사형 GA인 삼성화재금융서비스가 GA협회로 가입을 완료했다. 관련 업계에선 손보 1위 업체 자회사형 GA의 GA협회 가입 여부에 큰 의미부여를 하는 모습이다. 

업계 목소리 일원화를 위해서라도 자회사형 GA들의 GA협회 가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GA업계 관계자는 "일반 GA든 자회사형 GA든 법적인 범주에서는 모두 보험대리점이라는 위치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한 목소리를 담아 업계 입장 건의 및 정비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그러기 위해선 GA협회 라는 테두리 안에서의 목소리를 일원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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