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통계가 엇갈리면서 실수요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관마다 기준과 집계 방식이 달라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각 통계가 보여주는 세부적인 숫자보다는 추이에 주목해 통계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통계 간 괴리가 계속되면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는 만큼 민관이 협업해 조사 방식, 표본 등 통계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 조사 기관 통계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조사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 동향 조사는 약 3만2000가구에 대한 실거래 가격 정보를 바탕으로 통계를 작성한다. 표본주택 실거래가 없으면 조사원이 인근 주택에 대해 호가와 실거래가를 참고해 ‘거래 가능 가격’으로 대체한다.
KB국민은행의 KB부동산은 중개업소에서 표본주택 실거래 가격을 집계하고 거래가 없을 시 인근 단지 거래 가격을 참고한다. 표본 주택 수도 6만2000여 가구로 부동산원보다 두 배가량 많다.
민관 통계 차이는 앞서 꾸준히 제기된 문제다. 국토연구원도 지난 2월 한국부동산원 주택 가격 통계가 실거래가 수준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관석 국토연구원 박사는 지난 2월 열린 한국주택학회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한국부동산분석학회 공동 세미나에서 "한국부동산원의 표본주택 조사 가격은 거래 공백기에 표본주택 실거래가 정보가 없으면 가격 정보가 부족하게 된다"며 "표본주택 실거래가가 없으면 유사 사례를 활용하거나 6개월 이내 거래 사례를 활용해 '거래 가능 가격'을 산정하지만 조사원 주관적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두 기관 간 통계 차이가 조사 방식에 기인하는 불가피한 문제라며 각 통계에 대한 구체적인 숫자에 집중하기보다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격 변동률을 주간 단위로 조사하는 만큼 부동산 시장 흐름을 파악하려면 최소한 월 단위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집값 통계에 차이가 나는 것은 현재 조사 방식상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결국 각 통계가 보여주는 세부적인 숫자보다는 추이와 흐름을 살펴보는 데 의미를 두고 통계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도 "변동률은 부동산 시장 흐름을 알 수 있는 여러 지표 중 하나"라며 "주간 단위 변동률보다는 최근 1~2개월 추이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 여파에서 볼 수 있듯이 부동산 시장은 거시경제와 아주 밀접하게 움직이는 시장"이라며 "가격 통계만 봐서는 시장 흐름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은행 등 여러 기관에서 나오는 관련 지표들을 같이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과 민간 통계 간에 차이가 지속되면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집값 통계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가격 혼선을 줄여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표본과 조사 방식, 가격 반영 방법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두 기관이 조사하는 방법과 표본에 차이가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통계에 괴리가 계속되면서 신뢰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부동산원, KB국민은행 등 통계를 집계하는 기관들이 모여서 조사 방법과 표본 등 통계에 대한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주택 거래가 2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행 주간 단위 통계는 객관성도 떨어지고 큰 의미가 없다”며 "통계 주기가 길더라도 정확한 데이터를 발표하기 위해 조사 기간을 월간 또는 분기 단위로 바꾸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통계 간 괴리가 계속되면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는 만큼 민관이 협업해 조사 방식, 표본 등 통계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 조사 기관 통계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조사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 동향 조사는 약 3만2000가구에 대한 실거래 가격 정보를 바탕으로 통계를 작성한다. 표본주택 실거래가 없으면 조사원이 인근 주택에 대해 호가와 실거래가를 참고해 ‘거래 가능 가격’으로 대체한다.
KB국민은행의 KB부동산은 중개업소에서 표본주택 실거래 가격을 집계하고 거래가 없을 시 인근 단지 거래 가격을 참고한다. 표본 주택 수도 6만2000여 가구로 부동산원보다 두 배가량 많다.
황관석 국토연구원 박사는 지난 2월 열린 한국주택학회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한국부동산분석학회 공동 세미나에서 "한국부동산원의 표본주택 조사 가격은 거래 공백기에 표본주택 실거래가 정보가 없으면 가격 정보가 부족하게 된다"며 "표본주택 실거래가가 없으면 유사 사례를 활용하거나 6개월 이내 거래 사례를 활용해 '거래 가능 가격'을 산정하지만 조사원 주관적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두 기관 간 통계 차이가 조사 방식에 기인하는 불가피한 문제라며 각 통계에 대한 구체적인 숫자에 집중하기보다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격 변동률을 주간 단위로 조사하는 만큼 부동산 시장 흐름을 파악하려면 최소한 월 단위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집값 통계에 차이가 나는 것은 현재 조사 방식상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결국 각 통계가 보여주는 세부적인 숫자보다는 추이와 흐름을 살펴보는 데 의미를 두고 통계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도 "변동률은 부동산 시장 흐름을 알 수 있는 여러 지표 중 하나"라며 "주간 단위 변동률보다는 최근 1~2개월 추이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 여파에서 볼 수 있듯이 부동산 시장은 거시경제와 아주 밀접하게 움직이는 시장"이라며 "가격 통계만 봐서는 시장 흐름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은행 등 여러 기관에서 나오는 관련 지표들을 같이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과 민간 통계 간에 차이가 지속되면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집값 통계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가격 혼선을 줄여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표본과 조사 방식, 가격 반영 방법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두 기관이 조사하는 방법과 표본에 차이가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통계에 괴리가 계속되면서 신뢰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부동산원, KB국민은행 등 통계를 집계하는 기관들이 모여서 조사 방법과 표본 등 통계에 대한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주택 거래가 2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행 주간 단위 통계는 객관성도 떨어지고 큰 의미가 없다”며 "통계 주기가 길더라도 정확한 데이터를 발표하기 위해 조사 기간을 월간 또는 분기 단위로 바꾸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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