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향방을 가늠하는 양대 지표인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이 매주 발표하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통계가 또다시 '엇박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돼 온 하락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며 '집값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는 변곡점의 상황에서 부동산원 조사는 '상승' 흐름을, KB부동산 통계는 여전히 '하락' 흐름을 나타내면서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통계는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52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도 5월 셋째주까지 꾸준히 하락한 서울 아파트값은 5월 넷째주 0.03%의 상승세로 돌아선 뒤 다섯째주에는 0.04%, 6월 첫째주에는 0.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3주간 누적 상승률이 1.1%에 달하며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반면, KB부동산 주간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하락을 지속했다. 5월 넷째주에는 –0.11%, 다섯째주에는 –0.04%, 6월 첫째주에는 –0.05% 하락해 누적 하락률은 –0.2%를 기록했다.
두 기관의 통계 엇박자는 세부 지역별로 더 큰 차이를 보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서초구는 전주 대비 0.1% 상승했지만, KB부동산은 –0.04% 떨어져 하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강동구와 용산구의 경우도 부동산원은 전주 대비 각각 0.07%, 0.08% 상승했다고 발표했지만, KB부동산은 각각 –0.06%, -0.01%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종시의 경우에도 등락률은 0.18%(부동산원), -0.01%(KB부동산)로 두 지표의 차이가 상당했다.
양대 지표의 가격 차이를 반영하듯 시장에서도 신고가와 급락 거래가 동시에 발생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1일에는 17억9500만원에 거래됐지만, 같은달 18일에는 19억6500만원에 거래돼 가격차가 1억7000만원에 달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 76㎡도 5월 최저가(21억원)와 최고가(22억3000만원)의 거래액 차이가 1억3000만원까지 벌어졌다.
격차가 심한 통계에 따라 시장을 해석하다 보니 전문가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한쪽에서는 '하락장이 끝나고 진짜 반등이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데드 캣 바운드(일시적 반등)'라는 판단이 동시에 나온다.
이 때문에 통계에 실거래가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표본 확대, 실거래가 반영 등 조사 세부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 단위 통계는 시장 예측을 도와준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시장 왜곡을 부추길 수도 있다"면서 "주택표본수를 늘리고 조사방법을 호가 대신 실거래가 중심으로 수정하는 등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위해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통계는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52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도 5월 셋째주까지 꾸준히 하락한 서울 아파트값은 5월 넷째주 0.03%의 상승세로 돌아선 뒤 다섯째주에는 0.04%, 6월 첫째주에는 0.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3주간 누적 상승률이 1.1%에 달하며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반면, KB부동산 주간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하락을 지속했다. 5월 넷째주에는 –0.11%, 다섯째주에는 –0.04%, 6월 첫째주에는 –0.05% 하락해 누적 하락률은 –0.2%를 기록했다.
두 기관의 통계 엇박자는 세부 지역별로 더 큰 차이를 보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서초구는 전주 대비 0.1% 상승했지만, KB부동산은 –0.04% 떨어져 하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양대 지표의 가격 차이를 반영하듯 시장에서도 신고가와 급락 거래가 동시에 발생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1일에는 17억9500만원에 거래됐지만, 같은달 18일에는 19억6500만원에 거래돼 가격차가 1억7000만원에 달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 76㎡도 5월 최저가(21억원)와 최고가(22억3000만원)의 거래액 차이가 1억3000만원까지 벌어졌다.
격차가 심한 통계에 따라 시장을 해석하다 보니 전문가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한쪽에서는 '하락장이 끝나고 진짜 반등이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데드 캣 바운드(일시적 반등)'라는 판단이 동시에 나온다.
이 때문에 통계에 실거래가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표본 확대, 실거래가 반영 등 조사 세부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 단위 통계는 시장 예측을 도와준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시장 왜곡을 부추길 수도 있다"면서 "주택표본수를 늘리고 조사방법을 호가 대신 실거래가 중심으로 수정하는 등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위해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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