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시중에 풀린 돈 13조원 이상 감소…증시 훈풍 속 주식투자에 돈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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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6-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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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지난 4월 한 달 동안 시중에 풀린 돈이 전월 대비 13조원 이상 줄었다. 지난 3월에 이은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이 기간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투자수요도 개선돼 수익증권에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정기예·적금은 가계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결제성 자금 수요 영향으로 감소 전환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국내 통화량 잔액(M2, 평잔 계절조정계열 기준)은 직전월보다 13조1000억원(-0.3%) 줄어든 379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3.2% 수준이다. M2 통화량은 지난 2월(0.3%) 상승했으나 다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의의 통화(M2)란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의미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만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도 광의의 통화에 포함된다.

상품별로는 수익증권이 4월 한 달 동안 3조2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코스피 등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수요가 몰린 것이다. 실제 지난 4월 기준 코스피 주가 평균은 4.4% 상승했고 코스닥도 평균 8.2% 올랐다. 이에대해 한은은 "수익증권 유동성이 주가 상승에 따라 주식형 상품을 중심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직전월까지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낸 정기예·적금은 4월 들어 감소 전환했다. 정기예·적금 자금 수요가 꺾인 것은 지난 2020년 11월(-3000억원)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가계의 경우 여전히 안전성이 높은 은행 예치를 늘리면서 유동성이 확대됐으나 법인(기업) 등의 결제성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증가분을 상쇄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기간 금전신탁과 요구불예금 규모도 기업 세금 납부와 배당금 지급 및 기타부문 자금수요가 늘면서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유동성 규모가 은행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20조8000억원 급증했다. 반면 기업 유동성은 정기예적금과 금전신탁을 중심으로 14조3000억원 감소했다.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과 기타부문도 감소 전환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각각 11조4000억원, 8조1000억원 줄었다. 

단기자금 지표이자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 통화인 M1(협의통화, 계절조정기준) 규모는 결제성자금이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3조3000억원(0.3%) 감소한 1188조1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2022년 6월(-0.4%)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3.3% 감소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말한다. 

한편 M2에 2년 이상 장기 금융상품, 생명보험 계약 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유동성(Lf, 계절조정계열 기준)은 한 달 전보다 0.2% 증가한 5213조8000억원으로 파악됐다. Lf에 국채, 지방채 등을 포함한 광의 유동성(L·말잔)은 광의유동성(L)도 전월 대비 0.2% 늘어난 665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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