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하수 내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지면 코로나19 유행 규모도 커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관련 전국적 주간 분석보고’를 발표했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확진자 발생이 감소한 지난 1월부터 전국 하수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감소하는 경향이었고, 확진자 수가 소폭 증가하는 시기에는 바이러스 농도 역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바이러스 농도와 확진자 발생 간 높은 상관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한 전국 하수 기반 코로나19 감시 주간 분석보고는 지난 1월부터 전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와 확진자 발생 현황 자료를 축적해 비교하고 분석한 것이다. 당국은 전국 64개 하수처리장에서 주 1회 이상 하수를 수거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감염성 병원체 감시를 수행하고 있다.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는 생활하수에 섞인 바이러스량 분석을 통해 환자 발생을 추정하는 분석기법이다.
이 단장은 “하수감시 이외에도 임상의료기관의 표본감시를 통해 확진자 수와 중증·사망환자를 추정하는 다층 감시체계를 준비 중”이라며 “정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감염병 위기 상황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부터 코로나19 일상회복을 본격화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본의 6월 1주차(6월4~10일) 코로나19 주간 발생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확진자는 11만7217명으로 전주 대비 2.0% 감소했다. 하루 평균 재원 위중증 환자수는 128명, 하루 평균 사망자는 8명이다.
방대본은 6월1주차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21주 연속 ‘낮음’으로 평가했다.
이날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대신해 처음 열린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정부는 하수 기반의 감시 등 새로운 방역 상황에 맞춘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중수본 부본부장(보건복지부 2차관)은 회의에서 “정부는 안정된 방역상황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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