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기업용 IT 시장에서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에 맞설 전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자사가 이들을 추격하는 게 아니라 기술적으로 선도하고 있다면서 최근 챗GPT 같은 생성 AI 서비스 경쟁에서 ‘구글이 MS·오픈AI보다 뒤처져 있다’는 인식에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준 양 구글클라우드 클라우드 AI 및 산업 솔루션 부문 부사장은 14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언론사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기업용 ‘생성(Generative) AI’ 기술과 전략을 소개했다. 구글클라우드는 세계 최대 검색 광고 회사인 구글이 거느린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자회사로 이 분야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MS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구글클라우드는 올해 3월부터 5월 사이 여러 차례 발표를 통해 개발자, 기업, 정부에 생성 AI 기술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일례로 데이터 과학자를 위한 머신러닝 모델 개발 도구 ‘버텍스 AI’에 자연어 AI 프롬프트(명령어)로 코딩 없이 모델을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게 했고 음성 기반 AI 모델 기술 처프(Chirp)로 영어 음성을 스페인어, 불어, 한국어로 바꾸거나 평이한 말소리에 감정을 더한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했다.
양 부사장은 구글이 고품질 텍스트, 음성, 이미지를 경쟁사 기술보다 더 잘 생성·변형하는 AI 기술을 제공하고, 기업 내 실무자와 AI 개발자에게 업무 생산성 개선과 IT 기반 혁신 기회를 열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딩, 메일 작성, 발표 문서 작성을 자동화한 ‘듀엣 AI’ 등 AI 도구를 언급했다. 또 ‘제너레이티브 AI 스튜디오’와 ‘젠 앱 빌더(Gen App Builder)’로 조직이 최신 AI 기술을 일찍 실험하고 구글 검색 기능과 함께 쓸 수 있다고 했다.
구글의 생성 AI 분야 강점 문의에 답하면서 “오늘날 AI를 실현하게 한 근본 요소는 구글이 선도적 연구로 개발해 제공한 트랜스포머(transformer)이며 우리는 이걸 기반으로 상업적인 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한다”면서 “우리 기술을 업계에 공유해 오픈AI도 (타사가) AI를 개발할 수 있게 했고 개방형 표준과 텐서플로를 개발하며 파이토치 프레임워크를 수용했고 고객에게 선택권을 제시하는 등 개방성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구글클라우드 AI 기술은 기업 정보보안과 고객 데이터 보호, 사회적 책임과 맞물리는 ‘책임 있는 AI’ 가치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폭력성, 중독성 등 18가지 분류로 충족하는 ‘안전 기준’을 갖췄고 이를 사용하는 고객이 사용 분야에 맞게 구현할 안전성 수준을 정의할 수 있게 했다”면서 “이런 점이 우리를 차별화하는 요소이며 근본적인 AI 혁신을 위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 본사 차원에서 파악한 한국 시장 특징을 묻자, 양 부사장은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한국에서 많은 고객 수요와 관심을 발견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살펴 보고 한국어 서비스 지원과 사용 사례 (기술) 지원도 해 나가겠다”고 했다. 국내서 기업 대상 영업을 수행하는 구글클라우드코리아에 인력과 예산을 더 투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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