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부 항만 노사갈등 장기화에 물류 적체…바이든 정부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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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6-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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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력 부족으로 선박 정체

 

서부항만 시애틀항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 서부 항만에서 해운업체들과 노사 갈등으로 물류 적체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가 갈등 조율을 위해 나섰지만,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미 동부시간)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선박들은 노동력 부족으로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오클랜드 등 미 서부 항구 부두에 갇혀있다. CNBC 방송은 "전날 저녁 기준으로 11척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날 오전 기준 노동력 부족으로 선박들이 1척씩만 출항할 수 있어서 현재 항구에 갇힌 선박은 9척"이라고 전했다. 

서부 항만의 노사 양측인 서부항만노조(ILWU), 태평양선주협회(PMA)은 임금 협상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ILWU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에 해운산업 이익 증가를 근거로 급여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 기간 봉쇄(록다운)로 소비가 늘고 유통량이 증가한 점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 계약 만료 이후 근무에 대한 추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인 PMA가 난색을 표하면서 협상은 진전되지 못한 상태다. 

갈등의 장기화로 서부 항만이 정체되고 유통이 막히고 있다. 물류 정보업체 프로젝트44의 분석가 제시카 슬래글은 "서해안 항구에 컨테이너가 대기하는 시간 외에도 부두에 정박하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급기야 바이든 정부도 갈등 조율을 위해 개입하기 시작했다. 줄리 수 노동부 장관 지명자는 서부 항만 노사 교섭의 오랜 교착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까지 사흘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노사 양측인 서부항만노조(ILWU), 태평양선주협회(PMA)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백악관도 주시하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백악관이 서부 항만의 노사 문제를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노사가) 이미 몇 가지 주요 난제를 극복했으며 가장 어려운 문제들을 계속 풀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소매연맹, 전국제조업협회, 미국상공회의소 등은 모두 바이든 행정부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의 개입에도 노사협상은 아직 뚜렷한 진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CNBC 방송은 "서해 항만의 연착과 노사협상 진전 미흡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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