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서 베트남 유학생들과 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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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6-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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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GSE]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IGSE, 총장 이재희)를 찾아 베트남 유학생들과 환담을 나누었다.

박 감독은 이날 IGSE 주최로 열린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 교명 변경 기념 박항서 감독 초청 강연(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으로서의 통번역의 중요성)'에 연사로 나서 한·베트남어통번역학과(학과장 구본석)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베트남 대표팀 감독 시절 겪은 통역 관련 에피소드를 나누었다.

'신 짜오(안녕하세요)'라는 베트남어 인사말로 강연을 시작한 박 감독은 "제가 평상시에 말을 빠르게 하는 편이기 때문에 (베트남 대표팀) 통역사들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당시 통역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통역사의 축구에 대한 관심 및 지식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통역사 면접을 봤다는 박 감독은 통역 시 중요한 부분으로 전문 용어 등과 함께 감정과 톤을 같이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 그는 "통역은 제가 선수들한테 전달할 때 감정의 톤을 똑같이 해줘야 한다"며 "말의 톤이나 감정, 이런 부분을 같이 전달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IGSE]

박 감독은 통역을 통해 선수들과 의사소통 시 어려웠던 점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는 민감한 사적 내용에 관련된 대화를 하기 힘들었다는 것을 지목했다. 통역을 통할 경우, 제3자가 들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것이었다. 박 감독은 "사적인 관계나 보안이 필요한 부분들은 외부로 알려지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제가 민감하게 생각했고, 또 어려웠던 부분"이라고 답했다.

박 감독은 "제가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5년 4개월을 재직했고 국가대표팀과 23세 대표팀을 같이 맡았는데 그 선수들 한명 한명이 제 머릿속에 남아있다"며 "그 선수들과 같이 있었던 그 시간이 저한테는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베트남 선수 중 누가 제일 잘 생겼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꽁프엉이 잘생기지 않았나?"라고 반문해 웃음을 사기도 했다. 반또안(서울 이랜드)의 이름을 외치는 학생들에게는 "반또안은 잘생기진 않았다. 반또안은 중간"이라고 평가했다.
 

[사진=IGSE]

덧붙여 "저는 얼굴이 잘생겼다고 대표팀에 뽑지는 않았다"며 "2017년 부임하면서 원팀이라는게 우리 슬로건이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팀에는 베트남 정신이라는 게 있다"며 "하나의 팀이기 때문에 선수를 뽑을 때 아무리 축구를 잘하더라도 우리가 한 팀이 될 수 있는지를 봤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 3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메시와 손흥민, 그리고 베트남 선수들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또한 세계 최고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줄 수 있다면 누구에게 주겠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메시를 좋아하기 때문에 메시가 은퇴하지 않는한 메시가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한국인이든 베트남인이든 타국에서는 서로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조국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타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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