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평년보다 더 무더워 전력 수요가 늘겠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로 원전 가동이 증가해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 및 대책'을 확정했다. 산업부는 전력 수요 피크 시기를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시로 봤다. 해당 기간 전력 수요는 92.7~97.8GW에 달할 전망이다.
올여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 전력 수요는 지난해(93GW)와 비슷한 92.7GW로 관측된다. 다만 예외적인 기상 상황이 발생하면 일시적으로 97.8GW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 무더위에 남부 지역 날씨까지 흐린 탓에 태양광 발전 효율이 낮아져 전력 수급에 큰 긴장이 가해지는 상황을 가정한 결과다.
공급 능력은 지난해 피크 공급 능력(99.7GW) 대비 6.7GW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공급 능력은 역대 최고인 106.4GW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원전 공급 능력이 지난해보다 2.8GW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정부는 때 이른 더위와 예외적인 기상 상황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비상 상황이라는 건 언제든지 돌발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철저한 대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전력 수요가 급증하거나 여러 발전기가 고장날 때를 대비해 수요 감축, 석탄 발전 상향 운전, 시운전 활용 등의 예비 자원도 7.6GW 확보하고 있다.
정부는 에너지 절약 인센티브(에너지 캐시백)를 통해 요금 부담 경감과 에너지 절약을 장려할 방침이다. 공공기관은 실시간 에너지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사용량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취약 계층과 취약 시설 냉방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효율 개선 지원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강 차관은 "여름철에 앞서 태풍도 많이 오고 장마철이어서 취약 계층에 대한 점검을 거의 마무리했다"며 "중요한 시기에 설비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오는 26일부터 9월 15일까지를 전력 수급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관계 기관과 함께 수급 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는 6월에 무더위가 찾아올 수 있다는 예보가 있어 해당 기간을 지난해보다 앞뒤로 일주일씩 총 2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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