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급증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 기술력을 토대로 고객사의 해외 공장 설립·증설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 CNS·SK㈜ C&C·포스코DX 등이 제조 분야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팩토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97억 4000만 달러(약 166조원)에서 오는 2032년 3219억 8000만 달러(약 412조원)로 성장한다.
삼성SDS는 2차전지 등 제조 업체를 상대로 한 물류 자동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고객이 해외에서 공장 증설을 대거 진행한 데 따른 것이다.
올 초 가동한 경기 동탄데이터센터 등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운영에 적합한 클라우드 솔루션도 출시한다. 삼성SDS 관계자는 "클라우드 중심의 IT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 생산관리(MES)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용량 제조 데이터 생산·저장·분석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사업 역량을 키우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 6일 미국 산업 솔루션 기업 '하니웰'과 스마트팩토리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 플랫폼·솔루션을 패키지 형태로 고객에 제공하고 공장에 보안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활동이 핵심이다.
SK C&C는 디지털 팩토리 솔루션 '아이팩츠'를 활용해 SKC 자회사 앱솔릭스가 미국에 건설 중인 반도체 부품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하고 있다. 이 공장은 내년 2분기부터 제품 양산 단계에 들어간다. SK C&C 관계자는 "아이팩츠를 통해 국내 제조 기업의 디지털 성장은 물론 디지털 팩토리 산업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디지털 팩토리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국내 수요에 집중하는 곳도 있다. 포스코DX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아연 도금 공정에 필요한 고위험 작업에 로봇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최근 마쳤다. 철판 표면에 아연을 입히는 도금 공정은 아연이 녹아 있는 고온의 포트 속에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수다. 이번 프로젝트로 해당 고위험 작업을 로봇이 맡게 됐다. 향후 제철소 내 고위험 수작업인 연주 공정의 래들 노즐 교체도 로봇 적용을 추진한다.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는 "제조 공장은 최근 무인·유연자동화 전략을 앞세워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발생한 인력 부족 현상에 대처하고 있다"며 "또한 제조 데이터와 AI 기반으로 제조장비 고장 예측, 최적 품질관리 등을 통해 제조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추세다. 이 역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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