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만나 "미·중 관계의 근간은 양국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16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게이츠와 만나 "올해 베이징에서 만난 첫 미국 친구"라고 환영 인사를 건넨 후 이같이 전했다.
이어 "중국은 언제나 미국 국민에게 희망을 건다"고도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는 강대국의 옛 방식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며 공동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시 주석에게 “이렇게 만날 기회를 갖게 돼 매우 영광이다”라며 “우리는 언제나 좋은 대화를 나눴고 오늘 논의할 중요한 의제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년간 중국에 오지 못해 매우 아쉬웠고 다시 오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게이츠는 시 주석에게 향후 중국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
인민일보는 게이츠가 “중국은 빈곤 완화와 코로나19 팬데믹 대처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끄는 큰 성취를 거뒀고 이는 세계에 좋은 모범이 됐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과 게이츠의 만남은 2015년 ‘중국판 다보스’라 불리는 하이난성 보아오포럼 이후 8년 만이다. 2020년 2월 시 주석은 중국의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500만 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한 게이츠 재단에 감사의 회신을 보내기도 했다.
시 주석이 외국 민간 인사와 독대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올해 들어 중국이 국경을 다시 개방하면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중국 방문이 이어졌었다. 하지만 대부분 정부 고위급 인사와만 만났을 뿐 시 주석과 만난 CEO는 없었다. 지난 3월 팀 쿡 애플 CEO는 리창 국무원 총리와 만났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딩쉐샹 부총리와 만났다.
한편 게이츠는 전날 중국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연구 선도기관인 베이징 소재 글로벌의약품연구개발센터(GHDDI)를 방문해 향후 5년간 해당 기관과 협력하며 총 5000만 달러(약 635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