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美 당국과 고객자금 보호ㆍ인출 합의…자산 동결 위험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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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6-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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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 지출 최소화ㆍ자오창펑 자금 접근 금지 등 조건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증권당국과 미국 고객의 자금 보호 및 인출 문제에 대해 합의했다. 바이낸스의 미국 자산을 동결해달라는 SEC(증권거래위원회)의 요청을 미국 법원은 기각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워싱턴DC 연방법원의 명령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SEC와 미국 고객들의 자산을 미국에 보관하고, 지출은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이에 바이낸스는 2주 내에 미국 고객들의 자산을 미국으로 전송해야 한다. 또한 바이낸스는 일반적인 사업비 목적 이외에 기업 자산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다. 바이낸스US의 모기업인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CEO가 고객 자금에 접근하는 것도 금지된다. 

SEC는 고객자산이 해외로 빠져나가며 자산 전체 동결을 요청했지만, 관련 증거 제출을 요구한 법원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법원은 광범위한 자산 동결은 사업을 마비시킬 것이라고 주장한 바이낸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합의안은 바이낸스 측이 제안한 것이다.

앞서 SEC는 지난 5일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를 제소하고, 다음날 법원에 바이낸스US에 대한 자산 동결을 요청했다. 고객의 자산을 유용하고 바이낸스의 자산을 부풀려 거짓 정보를 만들었다는 혐의였다. 바이낸스가 불법행위를 해왔다는 것을 고려하면 자산이 소멸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산동결이 필요하다는 것이 SEC의 입장이었다. 

법원의 명령이 발표된 후 바이낸스 측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SEC의 긴급 요청(자산 동결 요청)이 전적으로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요청이 SEC와 바이낸스 모두 상호 수용 가능한 조건으로 해결돼 기쁘다"며 "사용자 자금은 항상 안전했고 앞으로도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자정께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바이낸스코인(BNB)은 전날 동시간대 1.48%가량 올라 240달러 인근에서 거래됐다. 

한편 SEC가 바이낸스와 자오창펑을 상대로 제소한 소송건은 이와는 별도로 진행된다. 하지만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은 바이낸스는 미국 내에서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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