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메모리 시장…빈틈 노리는 中, 낸드 확장하는 日에 'K-반도체' 전방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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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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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갈등에 中 '어부지리' 성장 기회 잡아…美·日 합병으로 낸드 시장 재편 가능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몸집을 키우기 위한 합종연횡은 물론 미·중 간 반도체 패권 경쟁으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글로벌 시장에 발생하면서다. 그간 ‘메모리 강국’으로 자부했던 한국 역시 입지를 보장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다. 이에 기술력 측면에서 보다 큰 초격차를 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대만 IT전문 매체 디지타임스 아시아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부재로 인한 빈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메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지난달 21일 중국 정부는 보안 위험을 이유로 자국 중요 정보기술(IT) 운영자의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금지한다는 발표를 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이 공급하던 메모리반도체 물량을 중국이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3~5년 동안 중국 기업에는 마이크론의 부재가 성장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작년 기준 중국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비중은 약 33억 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다.
 
대표적으로 중국 기업 인제닉(Ingenic) 반도체는 전 세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마이크론을 제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아직 비중은 작지만, 연평균 20%가량의 급성장이 전망되는 미래 먹거리다.
 
시장조사업체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27년 125억 달러(약 1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견된다. 향후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의 발달로 메모리의 차량 내 탑재 개수가 증가하고 있는 영향이다. 다만 아직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에 불과하다.
 
인제닉은 현재 해당 시장에서 마이크론에 이어 약 15%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인제닉의 주요 매출처인 DDR3뿐 아니라 이미 제품을 보유한 DDR4 등 분야에서 마이크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점진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을 통해서다. 양사는 2021년에도 합병을 논의한 바 있고, 최근 이 같은 논의를 재개한 상태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최종 합병 여부가 정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키옥시아의 지분 40.2%를 보유하고 있는 도시바가 투자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스(JIP)에 매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 JIP는 도시바를 인수하기 위한 절차로 주식공개매수(TOB)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키옥시아는 올해 1분기 기준 적자 1조7000억원을 기록한 만큼 합병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 양사 간 구체적인 합병 방식은 알려지지 않아 키옥시아의 합병에 대한 변수도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지금은 한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시장이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아직 한국 기업에 대한 영향을 가늠하긴 이르지만,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기술력에 대한 필요성은 보다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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