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오픈 순회배를 품은 홍지원. [사진=대회조직위]
대한골프협회(KGA) 주관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에서 우승한 홍지원이 기자회견장에서 한 말이다.
홍지원은 18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 남·동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에서 12언더파 276타를 쌓아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 2차전 결과 버디로 순회배를 품에 안았다.
홍지원은 "전반 9홀에서 선두 마다솜과 3타 차가 났다. '우승이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후반 9홀 시작부터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그때부터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쳤다"고 돌아봤다.
홍지원의 무기는 정확도다. 방신실 등 장타자가 득실거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자신만의 색으로 플레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장타보다는 정확도가 무기다. 페어웨이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뒤에 있더라도 깃대와 가깝게 잘 붙일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리를 늘리려 하니까 스윙이 무너졌다. 오히려 헤드 중앙에 공을 맞히려 노력했다"며 "나만의 골프도 나름 재밌다. 공략하는 매력이 있다. '타수를 잃지 말자'는 생각이 깔려 있다. '공을 잃어버리지 말자'는 마음이라면 나 같이 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지원은 이날 우승으로 정규 대회 2승을 쌓았다. 첫 승은 지난해 8월 한화 클래식이다. 2승 모두 메이저 대회다. 두 대회장(제이드 팰리스, 레인보우힐스) 모두 난도가 높았다.
이에 대해 홍지원은 "우승한 대회장 모두 변수가 많았다. 쉬운 코스보다는 변수가 많은 어려운 코스를 선호한다. 공략적으로 치는 곳에 유리하다"며 "이제 메이저 3개 대회가 남았다.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KB금융 스타챔피언십 대회장) 역시 좋아하는 곳이다. 지금까지는 실수 때문에 우승을 놓쳤지만 이번에는 심기일전해서 쳐보겠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연도와 상관없이 메이저 대회 모두 우승)이 목표다. 1년에 한 번씩 꾸준하게 우승하고 싶다. 대중에게 알려진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이야기했다.

우승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지원. [사진=대회조직위]
홍지원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을 해보지 못했다. 당시에는 국가대표를 달고 프로로 전향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박현경, 임희정, 최혜진 등이 활약할 때였다. 국가대표를 하지 않고 내셔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